"슈퍼루키가 없다"..부동의 온라인게임시장

입력 : 2014-07-06 오전 11:23:36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온라인게임시장에서 고착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6일 PC방 게임 리서치기관인 ‘게임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점유율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인기게임을 살펴봤을 때 신작은 없으며 ‘리그오브레전드’, ‘서든어택’,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등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난 게임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전이 없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다수 온라인게임이 출시됐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작품이 부재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다.
 
2013년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아키에이지’는 방대한 콘텐츠와 높은 자유도를 앞세워 판도변화를 모색했지만 현재 인기순위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제작비 수백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급 게임이라는 명성이 무색해진 것이다.
 
엠게임(058630)의 ‘열혈강호2’도 많은 기대 속에서 출시됐지만 전작의 아성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NHN엔터테인먼트(181710)의 ‘에오스’, ‘아스타’, ‘던전스트라이커’ 또한 상당 규모의 개발인원과 비용이 투입됐으나 대박의 꿈을 이루진 못했다. 그나마 에오스가 마케팅 지원에 힘입어 선전했을 뿐이다. 웹젠(069080)의 아크로드2는 100위권에서 찾아보기도 힘든 실정이다.
 
스포츠 장르에서도 시장을 흔드는 ‘슈퍼루키’를 찾기 힘들었다. 지난해는 프로야구 열풍과 맞물려 여러 야구게임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예로 넥슨의 ‘프로야구2K’와 CJ E&M(130960) 넷마블의 ‘마구더리얼’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둘 모두 반응이 좋지 못했다.
 
여기에 추가로 “제 2의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를 노리겠다”는 ‘하운즈’와 ‘크로스파이어’, “리그오브레전드의 아성을 깨겠다”는 넥슨의 ‘도타2’ 모두 포부를 이루지 못했다.
 
그나마 위메이드(112040)의 ‘이카루스’와 조이시티(067000)의 '프리스타일 풋볼Z'가 최근 나온 신작으로서 꽤 괜찮은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도 출시 초기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현재 트래픽을 나중에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언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고착화 현상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는 게임사들이 리스크 회피 차원으로 혁신을 택하기보다는 기존 콘텐츠와 틀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신작이 10년 전 게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다르지 않아 이용자로서는 굳이 선택할 이유를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리니지와 서든어택의 경우 해당 장르 초기에 등장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득세를 하는 것도 이것과 연관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시장의 발흥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PC 기반의 온라인게임이 외면을 받고 있으며, 흥행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업계 한쪽에서는 시장 고착화 현상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 열혈강호2 (사진=엠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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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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