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리커창 중국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6일 리 총리는 다음날 오전으로 예정된 정식 회담을 앞두고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메르켈 총리를 만나 "중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평화적이고 안정된 외부 환경이 필요하다"며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미래를 더 잘 예측하고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평화가 지속되고 공동번영하는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다른 나라와 함께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의 이날 발언은 과거 제국주의 침략사를 부정하고 있는 일본 정부를 겨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박3일 일정으로 방중한 메르켈 총리는 6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 도착, 쓰촨성 서기를 만난 다음 베이징으로 건너왔으며, 다음날 시진핑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의 이번 방문은 항일전쟁 돌입의 계기가 된 7·7사변 77주년 기념행사와 맞물려 있어 주목되고 있다. 중국은 종종 과거 독일의 과거사 반성을 모범사례로 꼽으며, 대일 공격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메르켈(좌) 독일 총리와 리커창(우) 중국 총리
이날 리 총리는 양국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그는 "독일은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며 "중국과 독일, 양국의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메르켈 총리도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협력 강화는 양국은 물론 세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