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올 하반기 국내 경제의 경기여건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소비위축과 원화 강세, 글로벌 경기 성장률 둔화 등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뉴스토마토)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10일 발표할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낙관적인 경기전망이 연초에 비해 약화됐고, 주요 연구기관과 국제기구에서 잇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성장률을 기존 3.9%에서 3.6%로 하향 조정했고, KDI는 3.9%에서 3.7%로 현대경제연구원은 4.0%에서 3.6%로 대부분 전망치를 낮췄다.
이에 한은도 지난 4월 전망했던 4.0%보다 0.1~0.2% 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날 발표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지난해 금리를 인하하기 전 1분기 성장률 2.1% 보다는 높다. 올해 경제 전망이 낮아져도 이정도 수준에 그친다면 그동안 유지해온 통화정책기조를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물가 상승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여력은 있지만 국내 경제가 세월호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며 "하반기 수출 주도의 경기회복도 유효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더라도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어느때보다 금리인하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세가 평탄치 않다면 금리를 둘러싼 논쟁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박근혜 정부의 2기 경제팀 출범에 맞춰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경기부양책을 본격 가동하면 기준금리 인하 압박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전망이지만 성장주의자로 알려진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 기대감과 박근혜 대통령의 필요성 언급 으로 인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채택될 지 여부와 금통위 회의 이후 이주열 총재의 기자회견 멘트에 주목해야 할 전망이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의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은 예상되는 기준금리 동결이 만장일치인지 여부"라며 "기준금리 동결이 만장일치가 아니라면 이번 7월 회의에서 별다른 액션이 없어도 오는 8월에 통화정책기조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갈림길인 이번 7월 금통위에서 시장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주열 총재가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에 대한 코멘트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