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2분기도 깜짝실적

입력 : 2014-07-07 오후 6:04:26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실적시즌이 다가오면서 가구업계 표정이 밝아지고 있다. 세월호 여파로 소비심리가 악화됐음에도,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호전된 실적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특판시장 비중을 줄이고 B2C 채널을 확대한 효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한샘(009240)의 2분기 매출액이 3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최근 리모델링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지난 3월 오픈한 목동 플래그십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심리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한샘의 2분기 매출이 성장한 이유는 플래그십 스토어 목동점 등 대형매장 매출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이케아 국내 진출 대응책으로 선제적인 광고와 가격인하 정책을 실시한 것도 수요자들의 구매를 자극시켰다"고 말했다.
 
한샘 관계자는 "보통 7월은 휴가철로 가구업계 비수기지만 리모델링 수요 증가로 인테리어브랜드 'ik한샘'의 실적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오픈한 목동 플래그십 스토어 등 대형매장 매출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2분기 역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079430)는 2분기 매출액이 1642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87.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백화점 그룹 편입 이후 백화점과 직영매장, 홈쇼핑 등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 전략으로 유통 플랫폼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모기업 효과다.
 
남성현 흥국생명 관계자는 "현대리바트는 2분기 대규모 프로모션과 할인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대형플랫폼 입점을 통해 다양한 채널 확보를 이루고 있는 데다, 계열사를 통한 상품공급도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점유율 확대시 이익 창출 능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유통채널 확대, 매장 대형화 뿐 아니라 지난 4월 신규브랜드 '엔슬립'을 론칭하며 B2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5월 한 달 간 엔슬립 매트리스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배 폭증한 3000개를 돌파했으며, 지난 6월 소파와 거실장 매출도 3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리바트는 백화점과 직영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망 확대로 인해 B2C 부문에서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며 "가구업계 전반적으로 이익이 늘어난 데는 환율 하락세로 인한 원자재 절감 효과도 한몫 했다"고 말했다. 산업계 전반에 쇼크를 가져다 준 환율 하락이 오히려 가구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샘 플래그십 스토어 목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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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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