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00억달러에 달하는 국채 직매입을 발표하자 어제 달러화가 인덱스 기준으로 2.94% 급락했지만 달러화가 약세 기조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시됐다.
임호상 삼성선물 연구원은 19일 "미 정부가 이미 자동차대출과 학자금대출 그리고 중소기업대출 관련 ABS의 직매입을 시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굳이 국채 직매입을 발표할 것이라곤 누구도 예상 못했다"면서 달러화가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에 놀라 급락한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지난 5일 영란은행(BOE)이 20억 파운드의 양적완화를 시행한데 이어 일본은행이 어제 장기 국채 월매입규모를 1조8000억엔으로 증액하는 등 글로벌 양적완화가 단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FRB의 양적완화 조치도 주요국 중앙은행 정책에 동참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 조치의 이면을 보면 그만큼 미국내 경기 사정이 긴박함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금융 불안과 실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흐름만으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볼 순 없다"는 것이다.
달러화의 전망에 대해서 임호상 연구원은 다음달 말 완료되는 미 금융권의 'Stress Test'가 완료된 후에 달러화는 제대로 방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또 "전세계적으로는 여전히 주식보단 채권이 매력적이고 글로벌 자금 동향이 아직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징후도 없는데다 일본계 자금이 본국으로 회귀하고 있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끝났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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