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구직자 절반이 부모의 경제적 지원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이른바 '갓수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갓수는 신(God)과 백수의 합성어로 직장인보다 나은 백수라는 의미의 신조어다.
9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구직자 645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시 부모의 경제적 지원 여부를 조사한 결과, 48.4%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특히, 이들 중 43%는 100% 부모님의 지원만으로 구직활동 비용을 충당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10% 이하’(10.6%), ‘50%’(10.3%), ‘90%’(7.4%), ‘70%’(6.4%), ‘80%’(6.4%) 등의 순으로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부모님께 지원 받는 금액은 월 평균 28만원으로 집계됐고, 지출 비중이 큰 것은 ‘식비’(22.4%), ‘교통비’(15.1%), ‘자격증 등 시험 응시비’(12.8%), ‘휴대폰 등 통신비’(11.9%) 등의 순이었다.
부모님의 지원을 받는 이유로는 ‘별다른 수입원이 없어서’(72.1%,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구직활동에만 매진하기 위해서’(33%), ‘스스로 충당하기 어려워서’(33%), ‘취업 후 갚기로 해서’(16%), ‘부모님께서 도와주길 원하셔서’(7.4%), ‘취업할 때까지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서’(6.4%) 등의 의견이 있었다.
(자료=사람인)
하지만, 지원을 받는 구직자들도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인 97.1%가 ‘부담감을 느낀다’라고 답했으며, 이들 중 45.5%는 ‘다소 심각한 수준’, 28.7%는 ‘극심한 수준’으로 받고 있었다.
이러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67.3%는 묻지마 지원을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80.2%는 취업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스펙을 포기한 경험이 있었다. 포기한 것으로는 ‘어학연수 등 해외경험’(53.5%, 복수응답), ‘토익 등 공인어학성적’(31.7%), ‘전문교육 이수’(27.6%), ‘자격증’(25.5%) 등이 있었다.
한편, 지원을 받는 구직자들 중 18.6%의 부모님들은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퇴직 시기를 늦췄으며, 12.5%는 재취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