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에 이어, 8일에도 금태섭 전 대변인을 수원 영통에 전략공천 하려 해 당내 반발이 거셌던 가운데, 안 대표가 당내 반발을 공개적으로 맹비난했다. 요지는 사적 고려가 없는 결정인데 왜 반발하냐는 것이다.
안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비공개최고위원회에서 금 전 대변인 공천 시도가 반발에 부딪힌 데 대해 작심한 듯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제 유일한 목표는 선거를 최적, 최강 후보로 치르고 당이 조금씩이라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동작에 기동민 후보를 전략공천 한 것도 그 원칙 하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후보로 힘든 상황에서 우리의 가용한 인재풀을 총 동원해 최적, 최강의 후보를 뽑았다"며 "어떤 사적 고려도 없이 원칙에 따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어제 금 전 대변인이 우리의 가용한 인재풀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을 보면서, 국민들이 이것을 납득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당내 반발을 힐난했다.
그는 "어떤 이유도 깨끗하고 능력 있고 참신한 최적, 최강의 후보를 배제할 수는 없다"며 "금 전 대변인은 예전의 민주당이 여러 번 영입하려 했던 인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 경쟁력이 있어도 배척당한다면 앞으로 어디에서 새로운 사람을 구하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저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최적의 후보일 때는 '자기 사람 챙기기'라고 하고, 저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공천되지 않으면 '자기사람도 못 챙긴다'고 한다"며 "그런 잣대로 비판한다면 하나님인들 비판받지 않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제 유일한 목표는 선거를 최적, 최강의 후보로 치르고 당이 조금씩이라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부터라도 당의 모든 분들이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해 뜻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앞으로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에둘러 말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News1
안 대표의 이 같은 작심 발언은 최근 동작을 공천에 이어, 전날 수원 공천 문제로 당내 비판이 쏟아지는 것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각오로 해석된다.
그러나 당내에선 당의 의사결정 기구 자체에 대한 불신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가 '민주적 절차'를 언급했지만, 현재 사실상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는 통합 당시 '5 대 5' 배분 원칙에 따라 안 대표 측 인사가 절반을 차지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당내 일부에선 최고위에 대해 '사실상 거수기'라며 불신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깜짝 카드' 방식의 공천에 대해서도 당내에선 '반민주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고위원들조차도 사전에 두 대표의 '기동민 카드'나 '금태섭 카드'에 대해 전혀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이미 지난 4일 동작을 이외의 지역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는 금 전 대변인을 전략공천 하려 한 시도 자체가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금 전 대변인조차 전날 밤 SNS를 통해 “원칙을 지키고 작은 약속부터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에 국민들이 신뢰를 보내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수원에 공천을 신청한 인사 중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가 사실상 '마이웨이'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함에 따라,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두 대표의 독단적 리더십에 대한 당내 반발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