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점입가경..전면전 가나

오바마 양측에 "합리적으로 행동할 것"

입력 : 2014-07-09 오전 10:59:54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스라엘의 공중 습격에 팔레스타인이 로켓으로 응수하는 교전 양상이 이어져 양측 진영에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대비해 수만명의 예비군까지 동원할 기미를 보이면서 소규모 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이스라엘이 새벽부터 주거지와 군사 시설이 있는 가지지구 150여곳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28명이 숨지고 여자와 아이를 포함해 15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공습이 있기 전에 하마스가 알 아크사 라디오 방송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으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인명피해와 더불어 가정집 7채가 붕괴되는 등의 재산피해도 있었다.
 
이스라엘 군부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인 하마스의 미사일 발사대와 군사 시설을 파괴할 작전을 세우고 가자지구에 F-16기를 이용한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하마스를 무력화시켜 로켓포 공격을 미연에 방지하고 이스라엘 주민을 보호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모셰 아얄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 도시에 로켓이 떨어지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마스를 공격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작전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소년이 무너진 집에서 생필품을 챙겨오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하마스도 가만히 있지 않고 로켓포로 응수했다. 하마스는 인구밀집 지역인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대량의 로켓을 떨어뜨렸다.
 
이스라엘 군부는 약 160발이 이스라엘 영토를 넘어왔는데, 아이언돔 방어체계를 가동했음에도 그중 23발을 놓쳐 100개가 넘는 로켓이 지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군부는 그로 인한 사상자나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한 군데에 뭉쳐있지 말라고 조언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애썼다. 여름 캠프 등 각종 행사도 취소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는 만약을 대비해 지상으로 투입될 예비군 4만명도 확보해뒀다. 정부는 지난 7일에는 민방위사령부(HFC)와 방공부대를 중심으로 한 예비군 1500명을 소집하는 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까지 고려하자 전문가들은 지역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에 기고문을 내고 "양측은 무고한 이들을 보호하고 복수심이 아닌 합리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소년 납치·살인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급속도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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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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