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지금까지 이런 모습의 디지털카메라는 없었다. 시그마가 독보적인 디자인을 통해 사용감을 높인 '시그마 dp 콰트로'를 공개했다.
한국 시그마 공식 수입업체인 세기P&C는 9일 오후 서울 강남에서 프리미엄 콤팩트카메라 시그마 dp 콰트로에 대한 제품 설명회를 진행했다.
우선 독보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존 콤팩트카메라나 미러리스카메라·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서 보지 못한 외형을 가졌다. 기존 dp 모델 중에서도 가로로 가장 길다.
야마키 카즈토 시그마 본사 사장은 "기존 DP모델에 비해 사이즈가 더 커진 것을 두고 일각에서 디자인적인 면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며 " DSLR같은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복잡한 이미지 프로세싱을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그마 dp 콰트로 외관(사진=세기P&C)
dp 콰트로는 너비가 넓고 그립부를 길게 설계했다. 촬영할 때 안정감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외관은 견고하고, 가벼운 마그네슘 합금으로 구성됐다.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제외하고 395그램(g)이다.
본체 뒷면에는 3인치 92만 화소의 TFT 컬러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가 장착돼 고화소를 눈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독특한 디자인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콰트로 이미지센서다. 시그마 DP 콰트로에는 새롭게 개발된 포베온 X3 다이렉트 센서가 탑재됐다. 전작인 메릴 센서 대비 30% 정도 성능이 향상됐다.
유현욱 세기P&C 고객지원팀 대리는 "메릴 센서의 경우 화소가 높지만 색정보가 너무 많고 6000만 픽셀을 처리해야 해서 이미지 처리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또 배터리가 오래 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번에 이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센서와 포비온 X3 비교(사진=뉴스토마토)
포베온 다이렉트 이미지 센서는 전통적인 컬러필름과 비슷하게 가시광선을 통해 전달되는 모든 정보를 여러 장의 레이어로 캡쳐한다. 중단·하단·상단이 1:1:4의 레이어 구조로 돼 있다. 이를 통해 보다 넓은 빛의 파장을 받아들일 수 있다.
상단 레이어가 밝기와 컬러 정보를 캡쳐하는 동안 아래 2개 레이어는 컬러 정보만 캡쳐한다. 이미지 처리 단계에서 상단 레이어에서 캡처한 밝기 정보는 중단 하단 레이어에 적용돼 각각의 픽셀에 밝기 정보를 나타낸다.
이 독특한 구조를 통해 초고화소의 촬영 결과물에서 쉽게 나타나는 노이즈를 현저히 줄일 수 있었으며, 동시에 더욱 빠른 데이터의 처리 속도를 가져왔다.
야마키 사장은 "최근 카메라는 이미지센서·디스플레이 등의 부품을 모아서 조립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제조가 쉬워졌다"면서 "시그마는 다른 제품에서 만날 수 없는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포베온 X3 기술에 전념했다"고 말했다.
◇야마키 카즈토 시그마 본사 사장(사진=뉴스토마토)
포비온 X3 콰트로 다이렉트 이미지 센서를 통해 생산된 풍부하고 복잡한 이미지 데이터를 제대로 프로세싱하기 위해 TRUE III도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도 개발했다. 방대한 이미지 데이터를 이미지 저하 없이 빠른 속도로 처리한다. 그 결과 풍부한 색과 3D와 같은 높은 선예도를 가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전작의 단점도 보완했다. DP2 콰트로 BP-51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200매 가량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배터리가 기본으로 2개 제공된다.
아울러 화면 비율이 다양해졌다. 표준 3:2 화면비율을 비롯해 1:1, 극장의 와이드 스크린과 비슷한 21:9 등 5가지 버전을 적용했다.
시그마는 사진이 그림·영화 등 다른 비주얼 아트와 다른 점이 현실주의를 표현하는 능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샤프니스 ▲일관적인 디테일 ▲부드러운 색조 ▲자연스러운 색상이 사진에서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야마키 사장은 "카메라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콤팩트 카메라로 중형의 품질을 구현하는 게 우리의 꿈이자 목표"라면서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유니크하고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는 포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