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7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0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한 차례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 후 14개월 연속 제자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김하늬기자)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가계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경기가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개선흐름이 다소 주춤하고 있어 정책금리 변경 필요성이 낮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가파른 원화 강세와 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경기 위축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기준금리 기조를 이어간 것.
원엔 환율은 1000원을 밑돌았고, 원달러 환율 역시 1008원까지 하락하며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세 자릿수 붕괴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5월 광공업생산도 큰 폭으로 하락했고, 전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축소됐다.
민간소비 관련 지표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4% 늘고, 서비스업생산지수 역시 전월대비 0.6% 증가했으나 여전히 3월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불안, 엔화약세 등 위험요인이 여전한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랫동안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재차 강조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완화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결과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6.4%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현재 연 2.50%)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