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한일(韓日) 벤처업계 만남의 자리 ‘코리안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는 주최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의장 자격으로 김상헌 네이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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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도쿄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난 김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창업열풍이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생각과 네이버가 진행하는 상생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상헌 대표는 “이처럼 대규모로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해외 투자자 상대로 설명회를 갖는 것은 거의 처음 봤다”며 “참석하기 전 모든 발표자료를 3번씩 읽어보고, 모든 부스에 찾아가 참가기업 하나하나 인사를 나누는 등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리고 몇몇 인상적인 회사를 거론하며 “이들이 운영하는 서비스가 지금은 작고 사소한 것을 한다는 생각이 들지 몰라도 확장성을 띄어 나중에 크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전에는 포털이 모든 서비스를 담는 시대였다면 모바일시대에는 각자 영역별로 특화된 서비스가 두각을 낼 수 있으며, 네이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회사가 보여 인상 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네이버 혹은 라인의 플랫폼과 제휴가 이뤄질 수도 있냐는 질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네이버 출신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기업도 대거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직접 이용자와 대면하면서 치열하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구성원이 창업을 해도 경쟁력이 있다”며 “네이버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눈이 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몇 년전부터 독과점 논란을 의식해 여러 가지 상생안을 운영하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펀드 조성, 상생업무 담당 재단 설립,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운영, 내부 전담조직 파트너센터 신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또한 모든 운영비를 네이버가 대고 있다.
김상헌 대표는 1주일에 1번씩 계획의 실행상태를 보고 받는다고 했다. 그는 "현재 세운 계획을 더욱 구체화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임기 중에 모든 상생안을 일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행사에 참가한 김상헌 네이버 대표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