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또 동결..금리인하 가능성 시사(종합)

이주열 총재 "하방리스크 커졌다.. 정부와 정책공조 노력 필요"

입력 : 2014-07-10 오후 2:27:06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본회의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한 차례 내려간 이후 14개월 연속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또한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0%에서 3.8%로 낮췄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1%에서 1.9%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한은은 지난 4월 성장률 발표 당시 경기 회복세가 완만히 지속된다는 입장이었으나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후 이주열 총재는 5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경기판단을 유보했었다.
 
이날 이 총재는 "지난 4월에는 해외 리스크가 더 크다고 봤지만 이후 국내에서 세월호 사고 등이 발생하면서 그 파급 효과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길게 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 회복세가 꺾이진 않았으나 세월호 참사 여파가 오래 갔다.
 
5월 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의 큰 폭 하락과 공공행정, 건설업 감소 등으로 전월비 두 달 연속 축소됐다. 또 5월 소매판매액지수가 전월보다 1.4% 늘고 서비스업생산지수도 0.6% 증가했지만 3월 수준을 밑돌았다.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것은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적정금리 수준을 제시하긴 어렵지만 지금의 금리 수준이 실물경제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경제성장률을 3.8%로 낮췄으나 잠재성장률 수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앞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경기진작을 위해 금리인하를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정부와의 정책공조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주열 총재는 "한국은행과 정부가 통화정책과 거시경제정책이라는 고유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전체적인 정책 효과가 최대화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경제상황을의 인식을 공유하고 간극을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는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성장 경로상에서 상하방 리스크를 평가해보면 하방리스크가 더 크다"라고 말했다. 경제 부진의 우려가 예전보다 커졌다는 의미다.
 
과거 금리 인상을 시사한 듯한 발언에 대해서는 의미 부여를 축소했다. 이 총재는 "4월 전망을 내놓을 때 장기적인 방향성이 그렇지 않겠느냐는 의미였다"며 "금리 인상 시그널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4.6%가 이달 기준금리에 대해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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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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