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中, 더딘 수출 회복세..경제 회복에는 '득'

수출 7.2%·수입 5.5% 증가..기대 못 미쳐
무역흑자 316억달러..직전월 359억달러서 축소
취약한 대외 수요에 수출 회복도 더뎌.."하반기는 좋아진다"

입력 : 2014-07-10 오후 3:41:0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수출입 지표가 예상을 하회했다. 전반적인 개선세는 나타냈지만 속도가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외 수요 개선으로 수출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과거와 같은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이 하반기에는 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연간 무역 증가율 목표치인 7.5%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대 못 미친 6월 수출입 지표..무역흑자 규모도 줄어
 
10일 중국 해관총서는 6월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한 1867억89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7.0% 증가는 상회했지만 사전 전망치 10.6% 증가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상반기(1~6월) 누적 수출 금액은 1조168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0.9%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무역 상대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5.1% 증가했고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9.4% 늘었다. 아세안(ASEAN) 국가로의 수출도 7.1% 확대됐고 일본, 한국으로의 수출도 각각 4.1%,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552억2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했다. 1.6% 감소했던 전달보다는 나아졌지만 마찬가지로 사전 전망치 5.8% 증가를 하회했다.
 
상반기 누적 수입은 9589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원유 수입이 2328만톤으로 전달보다 10.7% 줄었고 철광석 수입도 7457억톤으로 3.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6월 무역수지는 315억64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직전월의 359억2000만달러와 사전 전망치 349억9000만달러를 모두 밑돌았다. 수출 증가율이 전달과 비슷했던데 반해 수입 증가율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해관총서는 "1분기 부진했던 수출이 2분기 이후 개선되기 시작한 것은 글로벌 경제 분위기가 호전된 것과 수출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3분기 수출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의 무역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출, 불안한 대외 수요에 더딘 회복.."내수 뒷받침 돼야"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이 기대했던 것 만큼의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을 두고 대외 수요가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샤오핑 HSBC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수요가 회복 궤도에 올라 있다"면서도 "속도는 매우 느린 편"이라고 진단했다.
 
천싱둥 BNP파리바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대외 수요가 중국 경제를 지지하고 있지만 그 힘이 강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전세계의 투자 지출이 취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올해의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점 역시 이 같은 상황을 뒷받침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진정한 경제 회복을 이끌기 위해서는 내수가 살아나야 된다고 강조했다.
 
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이 더 살아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미니부양책 등의 효과로 내수가 안정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신호라는 평가다.
 
반면 일각에서는 수출이 충분히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증가율이 7%를 상회했다는 점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현실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수출은 글로벌 수요 개선 속도에 맞춰 살아나고 있을 뿐"이라며 "기존의 기대치는 잊어라"고 조언했다.
 
◇"하반기 수출 전망은 좋아"..2분기 GDP에도 '관심'
 
수출의 회복 속도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지만 미래에 대한 낙관론은 대체로 일치했다.
 
정위에성 해관총서 대변인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 중국의 무역 부문은 명확한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리후이용 선인완궈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간 목표치 달성은 장담할 수 없지만 수출은 하반기 중국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제시한 올해의 무역 증가율 목표치는 7.5%다. 지난해의 8%에서 하향 조정된 것으로 중국은 작년에도 7.6%의 성장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공개되는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관심 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대비 7.4% 증가하며 1분기와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의 경제 성장 속도가 1분기보다는 분명히 가속화 될 것"이라고 단언한 리커창 국무원 총리보다는 보수적인 접근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는 "2분기 중국 경제는 회복을 시작했다는 신호만 보낼 것"이라며 "정부의 지속적인 부양책과 수출 개선 등이 뒷받침된다면 3분기부터는 더 좋은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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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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