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좀 그만하세요" 정성근 후보자, 태도 논란

입력 : 2014-07-10 오후 6:02:56
◇정성근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 후보자 ⓒNEWS1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위증 논란으로 정회하는 등 파행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지난 1996년 음주운전 적발 당시 집 반대 방향에서 단속에 적발된 것과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른 해명을 하는 점,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 제출에 있어서 불성실했던 점을 꼬집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당시 단속된 위치가 집에서 반대방향이었다. 왜 반대 방향에서 적발된 것이냐. 이에 대해 정확히 설명을 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술에 많이 취한 상태도 아니었다. 왜 그 방향에서 적발됐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도 의원은 재차 "그렇다면 경찰의 범죄사실 보고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냐"고 따졌고, 정 후보자는 "그건 아니다"고 했지만 납득할만한 설명은 하지 못했다.
 
같은 당인 배재정 의원은 "200문항 체크리스트 자료를 요청했는데, 18문항은 빼서 제출했다. 누락한 이유가 뭐냐. 이건 위증에 가깝다. 이런식으로 해도 되는 것이냐. 저희가 요청하는 자료에 대해 일부 가공하고, 질문에 대해 위증을 할 수 있는 것이냐"고 강하게 말했다.
 
정 후보자는 "보좌관들이 편집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내게 말했다"고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에 배 의원은 "모든 게 다 실수로 넘어가는 겁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자가 일원동 아파트 거주 여부를 놓고 오전과 오후 발언을 번복한 것도 쟁점이 됐다.
 
정 후보자가 과거 보유했던 서울 강남구 소재 우성7차 아파트를 헐값에 매도해 양도세 탈루 의혹이 제기됐다. 유인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오전 질의에서 당시 아파트를 정 후보자로부터 구매했던 임모씨가 실제 거주했다고 주장하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저분(임모씨)가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의문스럽다. 정확히 확인해서 다시 답변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오후 4시 30분 진행된 질의에서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록에 없고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틀린 것 같다. 아내와 전화를 하니 관행적으로 그렇게 했던 것을 왜 기억못하느냐고 하더라. 다시 기억을 살려보니 부끄럽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 거짓말을 했으니 순순히 인정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인태 의원은 "어떻게 이런 거짓말을 할 수가 있냐. 8000만원을 받은 것을 기억 못한다는 게 말이 되냐. 기억 못 할게 따로있지"라며 "바로 샀다가 판 것도 기억을 못하고, 중도금이 모자라서 아는 지인을 통해 돈을 빌렸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나. 그게 통할 것 같으냐. 전부 다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따졌다.
 
이 외에도 정 후보자는 마포구 소재의 도화동 아파트를 구입한 것에 대해서도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자 위증을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앞서 설훈 교문위원장은 "후보자 참 답답하다. 인간은 누구나 흠결이 있다. 잘못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냐. 잘못이 있으면 잘못했다고 하고 미안한 거면 미안하다고 하면 된다. 정 후보자가 한 행동이 엄청난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후보자는 지금 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자세가 나쁜 것"이라며 "여기서 정 후보자의 말을 거짓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 바보로 압니까?"라고 일갈했다.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자리는 국회청문회장이다. 온 국민이 중계방송으로 보고 있다. 위증 정도가 거의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렇게 계속 위증하면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힘들다. 어떻게 진행을 하냐"고 문제를 삼았다.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설훈 위원장은 "원만한 의사진행을 위해 잠시 정회한다"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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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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