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차(005380)가 6월 브라질에서 글로벌 자동차브랜드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 순위에서도 르노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서며 브라질 월드컵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내놓은 6월 브라질 자동차 판매 동향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0.8% 급증한 1만90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브라질 내 모든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거둔 쾌거다.
브라질 시장 1위 피아트는 전년 동월 대비 19.8% 급락하며 점유율 20%에 간신히 턱걸이 했고, 폭스바겐(22.1%↓), 쉐보레(21.9%↓), 포드(23.7%↓), 르노(11.9%↓), 토요타(2.3%↓), 혼다(16.4%↓) 등 내로라하는 모든 글로벌 브랜드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전통의 4강 체제를 구축했던 피아트, 폭스바겐, 쉐보레, 포드의 합계 점유율은 60%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현대차는 신흥세력으로 급부상하며 4위 포드와의 월간 판매 격차를 3000여대로 좁혔다.
6월까지 누적 판매량 집계에서도 현대차는 지난해 대비 9.7% 상승한 10만9000여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브라질 전체 자동차 시장은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으며 지난해 대비 7.3% 하락한 158만5000여대 판매에 그쳤다.
◇6월 브라질 자동차 시장 판매 동향.(자료=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월드컵에 따른 실질 영업일수가 4일이나 감소했고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 관심 저하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해 2월 이후 17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소비심리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랭한 것도 판매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