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만혼 추세나 출산 기피 현상 등은 삼포세대라고 불릴 만큼 어려운 살림살이와 안심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없는 사회 환경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제3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인구위기를 발등에 떨어진 불로 생각하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이번 인구의 날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확산되길 소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장관은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1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고,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 수립 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합계출산율이 1.3명 미만에서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고령화가 진행되고 초저출산 현상도 장기화하면서 우리 사회는 성장 위기뿐만 아니라 사회 자체의 지속 가능성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인구 위기론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며 "그러나 보육지원 확대, 다자녀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만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인위적인 출산율 높이기 보다는 일자리와 주거를 포함한 정부 정책 전반을 결혼·출산·양육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이에 대한 우호적 사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라는 믿음도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부장적 문화와 장시간 근로관행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저출산 극복은 요원한 일"이라며 "육아·가사에 참여하는 아빠의 모습, 직원의 가정을 배려하는 진짜 가족 같은 회사가 보편화되면 출산은 자연스럽게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제3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