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수주 증감률 추이.(자료제공=건설산업연구원)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이 공공수주의 호조세와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재건축 수주가 양호함에 따라 주택 수주가 급증했다.
11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0% 증가한 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올해 5월 수주는 5월 실적으로는 10년 내 두 번째로 낮은 7조9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건산연은 판단했다.
발주자별로 민간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4% 감소해 부진한 데 반해 공공이 25.8% 증가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공공수주는 주택을 제외한 모든 공종에서 호조를 보이며 3조1000억원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25.8% 증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다.
공공은 토목이 도로 및 교량, 조경, 치산치수 증가 영향으로 1.4% 증가한 1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주택은 42.7% 감소한 1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비주택 건축은 5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치인 1조600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대비 84.8% 급등,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민간수주는 토목과 비주택 건축이 부진해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한 4조8000억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4월 실적으로는 최근 5년 내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민간 토목은 62.3% 감소한 7000억원을 기록했다. 주택수주는 재건축수주가 양호해 102.9% 급증한 2조4000억원을 기록한 데 반해 비주택 건축은 7.2% 감소한 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재건축·재개발 수주는 재건축 수주의 호조 및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무려 2506.8%나 급증한 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재건축 수주는 월간 실적으로는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재건축·재개발 수주는 지난해 5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5월 실적이 1조원을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9000억원은 예년에 비해 저조한 금액이지만 기저효과로 급증한 것"이라며 "지난해 5월과 올해 5월 모두 재개발 수주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 부진했던 서울 지역의 재건축 수주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