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 정부가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 해석을 수정한 이후 처음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지하는 여당 의원이 패배했다. 전문가들은 아베 내각의 우경화가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사진=미카즈키 다이조 홈페이지 캡쳐)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일 실시된 일본 시가현 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미카즈키 다이조(
사진) 후보가 25만3728표를 얻어 당선됐다. 집권당인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추천을 받은 고야리 다카시 후보는 약 1만3000표 적은 24만652표를 받았다.
투표율은 50.15%로 앞선 선거의 61.56%보다 11.41%포인트 하락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우경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아베 내각에 대해 유권자들이 반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정치평론가인 모리타 미노루는 "이번 선거 결과는 집단자위권에 대한 정부의 입장에 대중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인 것"이라 평가했고,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가현 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집단자위권 해석 변경과 관련해 부정적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아베 내각은 지난 1일 임시 각료회의를 열어 집단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헌법 해석을 변경하는 각의 결정을 내렸다. 이후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전달보다 9%포인트나 하락한 48%로 집계됐다.
일본 내 언론들은 올해 안에 후쿠시마와 오키나와 지사 선거가 예정된 만큼 9월을 전후로 내각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각 이후에도 선거 결과가 신통치 않을 경우에는 총리 교체 카드까지 검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리타는 "내각 개편에도 지방 선거 패배가 이어진다면 자민당은 아베 체제로 중·참의원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를 논의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아베를 대신할 사람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