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기아차(000270)가 멕시코 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공장 증설 사업이 점점 현실성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광주공장 생산라인의 증설 논의는 지난 2012년 10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광주광역시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와 친환경 자통차 클러스터로 육성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업계에서 공론화됐다.
그러나 최근 기아차가 멕시코 신공장을 중소형차 라인으로 확정할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기아차의 주력 소형차 쏘울을 생산하는 광주공장의 증설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광주광역시당은 성명서를 내고 "기아차의 해외공장 증설이 가시화 된다면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며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조성을 위한 기획 사업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기아차가 쏘울의 최대 수요처인 북미지역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광주공장의 주력 수출 품목인 쏘울의 생산라인을 멕시코로 이전하는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우려를 적극 표명하고 있다.
실제 쏘울은 멕시코 공장 설립 이후 생산라인 이전이 점쳐지는 가장 유력한 차종 가운데 하나다. 북미시장에서만 연간 약 15만대(기아차 중 2위)가 팔려나가는 주력 모델이지만, 전량을 광주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물류비용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북미 최다 판매 차종인 옵티마(K5)가 미국 조지아 공장에 생산라인을 풀가동 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쏘울의 생산라인을 멕시코로 이전할 경우 기아차로서는 가장 효과적으로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 자동차 공장을 증설한다는 것은 시장논리상 어불성설이며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한 힘든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5일 기아차 관계자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멕시코 신공장 설립과 관련해 회사의 공식적인 발표도 이뤄지지 않는 단계에서 쏘울 생산라인 이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상징인 쏘울이 광주공장 정문에 전시돼 있다.(사진=기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