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 7.5%.."바닥 지났다"

3분기만의 반등..생산·투자도 '호조'
"미니부양책 효과..안정적 성장 이끌어"
"하반기 더 좋아진다"..연간 7.5% 달성은 '불투명'

입력 : 2014-07-16 오후 3:43:01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경제가 소폭의 반등을 이루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부터 꾸준히 발표된 정부의 미니 부양책 덕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정부의 연간 성장 목표치인 7.5% 달성은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지속적이고 보다 영향력있는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목하는 이유다.
 
◇中경제, 3분기만의 반등..생산·투자도 '양호'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이자 직전 분기의 7.4%를 0.1%포인트 상회한 결과다. 작년 3분기 7.8%의 성장세를 기록한 이후 9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던 흐름도 잠시 멈췄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2.0%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 전망치 1.8% 증가와 직전 분기의 수정치 1.5% 증가를 모두 웃돌았다.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중국 경제 규모는 7.4%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연간 성장 목표치인 7.5%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성라이윈 중국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안정 속에서 개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함께 발표된 거시 지표들도 중국 경제의 안정을 확인시켜줬다.
 
6월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9.2% 증가했다. 사전 전망치 9.0%와 직전월의 8.8% 증가를 모두 웃돌았다.
 
1~6월의 누적 도시 고정자산 투자도 17.3% 증가하며 사전 전망치이자 직전월의 17.2% 증가를 상회했다.
 
소매판매는 12.4% 늘어나며 예상에 부합했다. 전달의 12.5% 증가에는 다소 못 미쳤다.
 
◇"미니부양책 효과"..안정적 성장 뒷받침
 
지난 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은 4월부터 산발적으로 나타난 정부의 미니 부양책 덕분이었다.
 
장첸 바클레이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이후 꾸준히 발표된 부양책들이 경제의 안정을 도왔다"며 "정부의 성장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에도 의미있는 개선이 나타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도비 로손 뉴에지 매니징디렉터도 "1분기만해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까지 밀릴 것이란 부정적 시각이 팽배했다"며 "인프라 지출 확대와 신용 여건 완화가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7.4%로 1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자 미니부양책이라 불리는 선택적 성장 정책을 내놨다. 지난 3개월간 최소 17개 이상의 부양책들이 발표되며 경제 회복을 도왔다.
 
금융 부문에서는 농촌 지역의 상업 은행을 시작으로 전체의 80~90%에 해당하는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낮춰 농업 부문과 중소기업의 대출 활성화를 촉진했다. 시장 추산에 따르면 부분적 지준율 인하로 약 2500억위안이 시중에 유입됐다.
 
또한 철도와 공공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하는 인프라 건설의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인프라 투자에 대한 사회 자본의 참여도 가능케 해 자금 조달도 보다 수월토록 했다.
 
이 같은 미니부양책의 효과는 앞서 공개된 일부 지표에서 먼저 확인됐다. 6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0으로 4개월 연속 오르며 연중 최고치에 달했고 같은 기간 수출은 7.2% 늘어나며 지속적인 개선을 전했다. 지난 15일 발표된 6월의 신규 위안화 대출은 1조800억위안으로 사전 전망치 9550억위안을 크게 상회했다.
 
◇"하반기 경제 상황 나아질 것"..연간 목표치 달성은 '글쎄'
 
전문가들은 미니부양책의 효과가 이어지며 하반기에는 경제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존 주 HSBC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진입 이후 경기 반등의 신호가 나타났다"며 "3분기에는 보다 명확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요 개선과 대외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가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의견이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 목표치인 7.5% 달성 여부에는 회의적인 목소리를 냈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 하방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이유에서다.
 
소시에떼제네랄은 "주택 시장을 위협하는 먹구름은 중국 경제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같은 시나리오로는 지속적이고 상당한 수준의 성장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3분기에서 4분기로 넘어갈 즈음에 부양책의 효과가 소멸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경제 성장이 다시 둔화돼 연간 성장률이 7.3%에 머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왕진 궈타이쥔안증권 애널리스트도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정책적 지원에 기반한 단기적인 안정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경제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계속해서 부양 의지를 보여야 하며 필요할 경우 부양 범위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젠 바클레이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니부양책이 하반기의 경기 부양을 도울 만큼 충분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부동산 시장 조정과 생산 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경제의 회복은 상당부분 정부의 정책 지원에 의존한 경향이 있다"며 "성장률 목표 달성은 정부 의지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정부가 저성장을 용인할 경우에는 지금과 같은 미니부양책들이 이어지겠지만 성장 목표 달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보다 강력한 부양책들을 사용할 것이란 의견이다.
 
선밍가오 시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부 부양책의 성공 여부는 부동산 침체 위협을 잘 상쇄시킬 수 있는가에 있다"며 "정책이 제대로 된 효과를 보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될 때는 부양 범위를 전면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진 애널리스트 역시 "부동산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추가적인 부양책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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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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