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화장품 업체들의 명암이 극명히 엇갈리는 분위기다. 특히 업체별로 중국인 수요 비중에 따른 성과 차별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4~5월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36%, 외국인 입국자수도 3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부분이 중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사업 매출의 중요도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내수 부진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등 해외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꾸준한 외형확장에 나선 업체들의 호실적이 기대된다.
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0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한할 당시 열린 포럼 사
업설명회 발표자로 낙점될 정도로 중국에서 아모레의 위상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 뿐 아니라 라네즈, 마몽드 등 중가라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중저가 라인까지 함께 공략하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적절히 구사하며, 중국 내에서 상당
한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한편, 국내사업도 온라인 등 신규채널 선점을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로 완만한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3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생활용품사업은 지난 4월 말 대전공장 화재에 따른 일시적 영업 차질이 발생, 이에따른 여파가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안화 환율 하락에도 코스맥스의 2분기 중국사업은 30%의 고성장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콜마(161890)도 중국 로컬 기업들의 주무냥 증가로 고성장을 기록 중이다.
반면,
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큰 기대요인은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1분기 대비 영업이익 하락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적 회복속도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에 대해 회사는 더페이스샵 중국사업 구조조정 비용 부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밝혔지만 정상궤도로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의 중국사업을 조인트벤처 형태로 바꾸면서 300개가 넘는 중국매장 중 상당수를 직영으로 전환한 바 있다.
국내사업 역시 세월호 참사 애도기간 중 마케팅 활동 자제로 더페이스샵을 포함한 전문점 채널 실적이 다소 부진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078520) 역시 2분기 적자구조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여전히 공격적인 마케팅 진행으로 수익성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중국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기대요인이란 평가다. 올해 중국에서 연 매출 400억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할 경우, 국내 부진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세월호 참사로 내수 위축이 나타난 상황에서 중국인 수요 영향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중국인 선호도가 곧 매출 성장 순서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수시장의 구조적 성장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중국사업에 대한 업체들의 집중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김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