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던 옥수동과 금호동 일대가 브랜드 아파트숲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게다가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조합원 분양권에는 '억'소리 나는 웃돈이 붙고 있어 하반기 큰 장이 설 분양시장의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 달동네에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타운으로...
18일 서울 성동구 옥수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옥수13구역 조합원 분양권에 최고 1억6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 겨울만 하더라도 최고 8000만~9000만원 대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데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가치가 오른 것이다.
옥수13구역은
대림산업(000210)이 성동구 옥수동 526번지를 재개발해 전용면적 53~120㎡ 총 1975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를 짓는 사업장으로, 지하철 3호선 금호역 초역세권에 강남과 강북 모두 접근하기 쉬워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단지 인근에 매봉산이 자리하고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인근에 금옥초·동호초·옥정초·옥수초·옥정중학교 등 학교와 기반·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때문에 오는 10월 137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프리미엄을 주고라도 조합원 분양권을 선점하겠다는 수요가 적지 않다.
전용면적 84㎡ 기준 조합원 분양가는 5억3000만원 선으로 프리미엄 1억5000만원까지 총 6억8000만원 정도는 있어야 살 수 있는데, 인근에 먼저 옥수12구역을 재개발해 입주를 완료한 '래미안 옥수리버젠' 84㎡ 시세가 7억6000만원 가량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시세차익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현장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인근 ㅍ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면적 59㎡는 최고 1억6000만원, 84㎡는 1억5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라며 "지난주 남아 있던 프리미엄1억3000만원짜리 매물과 금호역과의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게 형성된 2단지 매물들은 벌써 거래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단지이긴 하지만 전부 매매를 하려고 하지는 않아서 매물 자체가 많지 않다"며 "저층 세대 매물도 프리미엄이 1억원 정도기 때문에 저렴한 프리미엄이나 급매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그런 물건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 추진 속도가 지연되며 조합원 분양가가 1억원 가까이 뛰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외면 받던 맞은편 금호15구역 역시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따라잡고 있다.
금호15구역 역시 대림산업이 성동구 금호동1가 280 일대를 1330가구 규모로 재개발하는 사업장으로,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이 가깝고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성수대교 등으로의 접근이 용이하다.
금호초·동산초·대경중·금호여중·대경고 등 학교가 도보 2분거리에 있으며, 단지 인근에 대현산배수지공원과 금호산 공원 등이 있어 주거 환경 또한 쾌적하다.
전용면적 59㎡ 짜리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조합원 분양권에는 최고 5000만원의 웃돈이 붙었고, 지난해만 하더라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어 급매로 나오기도 했던 84㎡ 매물에도 4000만원까지 웃돈이 형성됐다. 오는 9월 140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에 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59㎡는 프리미엄 3000만원 이하로는 찾기 힘들다"며 "몇 달 동안 꾸준히 매수를 고민만 하다 계약은 하지 않은 손님이 이제는 가격이 다들 올라버려 그 때 살 걸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하반기 알짜 재개발 사업장 어디?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하반기 쏟아져 나올 재개발 물량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재개발 물량 중 하반기 분양이 결정된 가구만 약 1만여 가구로 추산되며, 여기에 분양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분양일정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는 현장까지 고려하면 최대 1만6000가구 이상이 선보일 전망이다.
다음달에는
삼성물산(000830)이 영등포구 신길동 2039 신길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영등포 에스티움'을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39~118㎡ 1722가구 규모이며, 이 중 788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같은달 영등포구 영등포동 145-8 영등포 1-4구역에서는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1031가구를 내놓는다. 전용 79~165㎡로 구성됐으며, 일반분양은 660가구로 예정돼 있다.
오는 9월에는
현대건설(000720), SK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대거 시공에 참여한 왕십리뉴타운 3구역이 분양에 들어간다. 2529가구 중 일반분양은 1261가구로, 전용 39~172㎡ 규모로 지어진다.
10월에는 은평구 수색4구역에서 '수색 롯데캐슬' 1076가구(일반분양 386가구)가, 11월에는 종로구 돈의문뉴타운 1구역에서 '경희궁 자이' 2415가구(일반분양 1077가구)가 각각 분양을 앞두고 있고, 12월에도 서대문구 북아현 1-3구역을 재개발한 '북아현 e편한세상' 1910가구(623가구)가 선보일 계획이어서 연말까지 이어진 재개발 분양 행진의 결과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민간택지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단축되고, 상반기 서울에서도 분양 전부터 관심을 받아온 재개발·재건축 단지에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에 하반기 분양시장을 판가름하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옥수13구역 'e편한세상 옥수' 조감도 (사진제공=대림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