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여성 의원 4명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남윤인순·유은혜·은수미 의원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벌써 석 달 넘게 매일 매순간 지옥을 살고 있는 유가족을 더 이상 힘들게 해선 안 된다. 그 설움과 절망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단식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여하지 못했던 전순옥 의원도 국회 본청 앞에서 진행되는 농성에 동참했다.
이들은 '수사권·기소권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유가족들에 대해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세 의원은 "귀하디귀한 자식들을 그토록 어치구니없이 잃은 것도 서러운데, 진상을 알고 싶다고 절규하는 부모들의 곡기까지 끊게 만드는 나라, 이건 아니다. 이래선 안된다"고 정부를 성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남윤인순·은수미(왼쪽부터)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식농성 계획을 밝혔다.(사진=남윤인순 의원실)
이들은 유가족들에게 단식을 멈춰주길 호소했다. 세 의원은 유가족들의 심정과 분노를 알고 있다며 "이미 지칠대로 지친 몸과 마음에 돌이키기 어려운 후유증이 올 수도 있다. 그건 아이들에게 너무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들도 '자식 키우는 엄마'의 입장이라며 "저희들이 대신하겠다. 지금 당장은 이렇게밖에 못하는 것이 한없이 죄송하고 부끄럽지만,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세 의원은 아울러 박 대통령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여야가 청와대까지 가서 합의한 시한이 지났는데도 대통령이 입장 표명조차 없는 것은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의 결단 없이 새누리당의 태도 변화는 어려운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국민적 요구는 결코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며 "군색한 이유를 방패삼아 참사의 진실을 덮어두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