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방학과 휴가철에 해외에 나가는 여행객이 늘면서 해외에서 홍역을 옮겨 오는 경우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필리핀이나 중국, 베트남 등으로 나가는 사람은 꼭 홍역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보건복지부는 올해 필리핀과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여행 중에 홍역에 감염된 홍역환자는 총 366명으로 지난해보다 4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홍역환자는 410명인데 이 중 해외에서 감염된 사람이 89%"라며 "홍역환자 발생은 6월부터 감소 중이지만 여름휴가 이후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로 2차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은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으로 여행계획을 세운 사람이라면 홍역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마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출국 전에 2회 접종 또는 적어도 1회 접종받을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여행 중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잘 지키고 특히 발열·발진 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입국 때 발열·발진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 후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또 의료기관에 발열·발진 증상이 있는 환자에 대해 해외여행 여부를 확인하고 홍역이 의심되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격리치료(가택격리 등)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높지만 2회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