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원격모니터링 사업에 대한의사협회가 설명회를 요구한 가운데, 의사단체들이 설명회 개최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진행된 의·정 합의 이행추진단 회의에서 의협은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복지부는 논의 중단과 함께 원격모니터링 중심으로 시범사업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의협은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대한 회원들의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복지부에 설명회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고, 복지부는 이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오후 7시 의협회관 3층 회의실에서 의료계 지도자를 대상으로 설명회가 개최되며, 의협은 이날 논의되는 결과를 정리해 23일 열리는 제5차 상임이사회 회의에서 의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의협 관계자는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대한 복지부 입장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설명회를 요청했다"며 "자유롭게 질의응답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날 회의는 비공개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의사총연합, 대한평의사회 등은 원격모니터링 자체가 사실상 원격의료 사업의 시작이라며 설명회 중단을 요구했다.
전의총은 17일 성명서를 통해 "설명회가 강행된다면 이를 빌미로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강제로 밀어붙일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원격진료와 원격모니터링은 1차 의료는 물론 의료계 전체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꿀 악의적인 제도"라고 비판했다.
또 "영리자회사 부대사업 허용과 만난다면 재벌을 등에 업은 대규모 건강관리회사의 탄생으로 의료계는 일부만 제외하곤 초토화가 될 것"이라며 "모든 회원을 동원해 실력행사를 통해서라도 설명회를 원천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의총은 복지부의 원격모니터링 설명회 개최 반대를 위해 18일 내부 논의를 거쳐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평의사회 역시 성명서를 내고 "복지부의 요구에 굴복해 설명회를 열기로 한 것은 의사와 국민들에 대한 진료 왜곡과 피해를 외면하고, 대기업과 건강관리회사의 이익을 대변하겠다는 것"이라며 "대기업이 의료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이미 원격모니터링, 원격진료에 대해 준비를 해놓고 시행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무진 의협 회장은 부정수급자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의료기관에 전가한 부정수급자 방지대책, 원격의료 강행, 영리자회사 강행,
삼일제약(000520) 회원 피해 등 현안들 앞에 투쟁은커녕 매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원격모니터링 설명회를 취소하지 않으면 추 회장에 대한 강력한 퇴진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