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리디아 고, 마라톤 클래식 우승..최연소 상금 100만달러 기록

입력 : 2014-07-21 오전 11:28:18
◇리디아 고.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가 불과 3개월 만에 우승컵을 추가하며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2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니아 하일랜드 메도우 골프장(파71·6512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 6언더파를 치며 1타 차의 역전 우승(15언더파 269타)을 일궈냈다.
 
스윙잉스커츠클래식 이후 시즌 2승째, 아마추어 2승을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4승 째다. 우승상금은 21만 달러(약 2억1600만원)다.
 
◇4라운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은 '퍼펙트 플레이'
 
공동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상태에서 4라운드를 맞은 리디아 고는 3번홀(파4)과 4번홀(파4)에서 연이어서 버디를 낚으며 순탄한 출발을 했다.
 
8번홀(파3)에서도 다시 버디에 성공하며 전반에만 아무런 보기 없이 3타가 줄게 됐다.
 
후반 홀에서도 리디아 고는 전반 홀에서 보여줬던 상승세를 이어갔다. 결국 리디아 고는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마침내 크리스티 커(미국)와 공동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이후 리디아 고는 기복없는 플레이를 이은 반면에 커는 15번 홀(파4)에서 1m도 안 되는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권서 밀려났다. 리디아 고가 앞서기 시작한 순간이다.
 
그렇지만 리디아 고의 다음 조에서 경기하던 유소연의 추격이 이어졌다. 유소연은 12언더파로 2타가 뒤진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리디아 고를 추격했고, 17번 홀(파5)에서 7m가 넘는 긴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극적으로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리디아 고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 한 타 차로 달아났고, 유소연은 18번 홀에서 2m 정도 거리 버디 퍼트에 실패, 절호의 연장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4언더파 270타로 2위에 기록된 유소연에 이어, 커는 12언더파 272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고 말레이시아 국적 켈리 탄이 11언더파 273타를 치며 공동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올해 새롭게 LPGA 투어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은 2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고,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는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 공동 25위에 그쳤다.
 
◇리디아 고, 최연소 상금 100만 달러 '돌파'
 
'역대 최연소 우승'(15세 4개월2일·2012년 캐나다여자오픈), '아마추어 2연패'(2013년 캐나다여자오픈) 등 아마추어 때부터 '기록 제조기'로 명성을 떨치던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상금 100만 달러 돌파' 기록을 세운 것이다.
 
리디아 고는 대회 전까지 상금 85만1019달러를 기록 중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함에 따라 상금 21만달러(약 2억1600만원)를 받은 리디아 고는 통산 상금 106만1019달러가 됐다.
 
리디아 고는 21일 현재 17세 2개월 26일 째다. 최연소 상금 100만 달러 돌파의 종전 기록자는 18세 7개월 5일째에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렉시 톰프슨(미국)이었다. 리디아 고가 1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를 통해 LPGA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193만2484달러)와 미셸 위(25·162만7663달러)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프로 전환 첫 해부터 활약이 꽤 대단하다.
 
리디아 고는 "근소한 차로 쫓기는 입장이라 매 홀 버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먼저 경기를 끝낸 뒤) 연장전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우승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의 우승에 대해 환호했다.
 
이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해야 하는 상황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유소연의 마지막 버디 퍼트가 들어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연장전 생각도 해야 했다"며 "사실 사람들에 가려 유소연의 마지막 퍼트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갤러리들의 반응을 보며 결과를 짐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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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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