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최은성 은퇴'..전북현대가 보여준 '명문의 품격'

입력 : 2014-07-21 오후 1:21:12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전북현대는 지난 2006년 K리그 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 우승을 맛봤다. 2011년에도 리그 우승과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뤘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의 공격축구를 대변하는 '닥공(닥치고 공격)'이란 신조어를 만들며 최근 K리그의 신흥 명문 구단으로 거듭났다.
 
다른 구단들이 연봉 부담 등의 이유로 베테랑 선수보다는 젊은 선수들을 선호할 때도 전북은 달랐다. 올해 초 전북은 인천유나이티드와 재계약에 난항을 겪던 김남일을 데려왔다. 앞서 2009년에도 전북은 이동국과 김상식을 영입해 그들의 경험을 팀에 보탰다.
 
이같은 전북의 철학은 은퇴하는 선수들에게도 적용됐다.
 
◇지난 20일 은퇴한 전북현대의 골키퍼 최은성. (사진=프로축구연맹)
 
전북은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골키퍼 최은성의 은퇴식을 치렀다.
 
전반 종료 이후 최은성은 팬들 앞에 나와 자신의 선수생활이 담긴 영상을 보며 감동에 젖었다.
 
최은성의 친정팀인 대전시티즌 서포터스 대표와 전북의 서포터스 대표는 그에게 감사함을 전달했다.
 
전북은 이날 최은성을 위한 티켓을 만들었다. 최은성의 프로통산 532경기 출장을 뜻하는 숫자를 입장권에 새겨 넣기도 했다.
 
최은성은 관중들 앞에 나서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저희 구단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최강희 감독님이 선수로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해주셨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면서 "비록 프로 선수로서 시작은 이곳이 아니었지만 전북현대를 열정적으로 사랑해주시는 서포터스 여러분들과 모든 분 앞에서 선수생활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말했다.
 
◇전북현대의 최강희 감독(왼쪽)과 최은성. ⓒNews1
 
사실 최은성은 대전의 전설이었다. 2012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이적해 3시즌을 소화한 채 선수생활을 마쳤다. 
 
최은성은 1997년 대전에 입단해 2011년까지 15시즌을 대전에서만 뛰며 골문을 굳게 지켰다. 이 기간에 단일팀 선수 개인 통산 최다출장 기록(464경기)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전북은 이에 구애받지 않고 최은성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전북의 이런 방침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도 김상식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열어줬다.
 
김상식은 지난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성남에서 활약한 성남의 스타였다. 하지만 2009년 전북으로 이적했고 전북은 5시즌을 소화한 김상식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줬다.
 
한 축구 관계자는 "이는 전북이 단순히 선수 한 명의 은퇴로 보지 않고 K리그 전체 입장에서 의미있는 선수를 떠나보낸다는 의미부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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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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