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스타전)'코리안특급' 박찬호, 은퇴식 역시 특급이었다

입력 : 2014-07-18 오후 7:53:41
◇'코라인특급' 박찬호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전 은퇴식을 열었다. (사진=이준혁 기자)
 
[광주=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대한민국 야구계의 전설적인 선수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41)의 은퇴식은 예상대로 특별했다.
 
화려한 시설과 각종 행사로 주목을 끌었기 때문은 아니다. 후배 선수들이 직접 주창한 행사였고 그를 사랑했던 한국의 많은 야구팬과 함께 했기에 그랬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향해서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박찬호도 팬들의 성원에 화답하면서 행사는 마무리됐다.
 
박찬호는 18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프로야구 올스타전 시작 전 특별 은퇴식을 치렀다.
 
의전 차량을 타고 등장한 박찬호는 자신의 마지막 소속팀인 한화의 유니폼을 착용했다. 이제는 그의 상징이 된 등번호인 '61번'이 선명하게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채 환한 얼굴로 마운드에 올라선 그는 공주고의 선배로서 포구자로 나선 김경문 NC다이노스 감독과 호흡을 맞춰 멋진 시구를 선보였다.
 
시구 후에는 웨스턴·이스턴 올스타 선수 전원이 마운드의 주변으로 모여 대선배의 은퇴식을 축하했다. 박찬호는 선수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고 선수들은 갑자기 박찬호를 들어올리고 헹가래를 치면서 감동적인 장면을 펼쳤다.
 
◇'코라인특급' 박찬호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전 은퇴식을 열었다. (사진=이준혁 기자)
 
다음은 박찬호의 은퇴 소감 전문.
 
<< 감사합니다. 오늘 영광스럽고 특별한 지금 이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지난 2012년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는데, 이후 20개월동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에 대한 생각을 잊을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도 마운드에 오르고픈 마음이 굴뚝같다.
 
여러분. (울먹이며) 야구장은.. 야구장은.. 학교와도 같았다. 내가 선택한 과목과도 같고, 너무나도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열정과 꿈과 도전 그리고 인생의 철학까지도 배울 수 있었다. 너무 소중한 분들을 위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특별한 자리를 만들어주신 구본능 총재님과 KBO 분들, 각 구단 임원 분들께 감사드린다. 내게 동료애와 선후배의 어떤 의와 애정 사랑을 깊이 느끼게 해준 선수협, 선수 후배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내가 태어나서부터 모든 것을 지켜봐주시고 제가 야구를 시작한 30년동안 투구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신 사랑하는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더불어 내게 겸손을 통해 삶의 목표와 의식의 질을 높여주는, 옆에 있는 아내에게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정말 소중하고 고마운 제게 야구에 대한 열정과 포기를 하지 않는 마음을 갖게 해준, 애국심과 한국인의 긍지를 느끼게 해준 지인 여러분들, 여러 야구 팬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로 저는 공을 던지면서 야구인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 내나라 대한민국 야구를 위해, 야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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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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