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인 하마스와의 교전을 매듭지으면 그때부터 경제 회생을 위한 진짜 전쟁이 시작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금까지 하마스와의 교전으로 올해 23억(2조3600억원)~29억달러(2조9000억원)의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0.75~1%를 차지하는 규모다.
더란 코헨 전 이스라엘 재무부 관리는 "교전이 지속된다면 국내 기업의 20%가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그들 중 대부분은 중소기업일 것" 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테크 산업과 무역, 금융업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다는 평가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관광산업이 큰 침체를 경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위험국 이미지가 어느 정도 사라지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브리그 젠 이스라엘 국방부 전 예산 디렉터는 "관광산업은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정부는 국내 관광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정부가 예산 부족에 시달릴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이스라엘이 지상군과 각종 무기를 운영하는 데 하루에만 5800만달러(595억7000만원)가든다. 지상군 투입 없이 공습만 할 때는 3207만달러(329억원)가 소모됐다.
보통은 미리 잡아놓은 국방예산에서 웬만한 지출은 감당할 수 있으나, 올해 국방 예산 삭감에 들어간 데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해 재정이 부족한 상태다.
게다가 하마스 공격에 대응하는 이스라엘의 군사프로그램인 '프로텍티브 엣지(Protective Edge)'가 10일 정도 더 진행되면 경제는 단기간에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것이란 경고도 제기됐다.
야롬 아리아브 전 재무부 고위 관료는 "싸움이 지속되면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외국에 진 빚에 더 많은 이자를 물어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