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스라엘이 지하 터널을 봉쇄한다는 명분으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전면전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부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되는 무분별한 테러로부터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목적"이라며 "필요시 공격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국경 밑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파놓은 지하터널과 벙커를 파괴하려면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13명의 하마스가 터널을 통해 이스라엘 키부츠 근방 국경으로 넘어오는 것을 본 데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이 쏜 미사일이 떨어졌다. (사진=로이터통신)
이스라엘은 터널뿐 아니라 가자지구 병원이나 민간 건물 지하에 각종 무기가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이날 군함과 대포 등을 동원해 국경 지대와 가자지구 북부에 집중 포격을 가했다. 이번 탱크 포격으로 5세 아이를 포함한 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군 병력을 증강하는 방안에 사인하면서 교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이란 불안감이 커졌다.
군부는 이날 1만8000명에 대한 추가동원령을 내각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모집된 인원들은 엔지니어 군단, 포병부대, 정보부대, 공중·해상지원부대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호텔에 머물러 있던 기자단에 지상 공격 범위가 넓어질 수 있으니 대피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도 공개되면서 전면전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FT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최소 236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1800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