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병언 시신 최종 확인..DNA·지문 일치"(종합)

입력 : 2014-07-22 오전 10:27:19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경찰이 DNA검사와 지문확인절차를 마무리한 결과 전남 순천시 송치재 인근 매실밭에서 발견된 시신이 유병언 청해진해운회장(73·전 세모그룹 회장·사진)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22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유 회장의 시신을 발견했을 당시의 상황과 감정결과 등을 설명했다.
 
경찰은 먼저 이날 새벽 시신의 지문을 채취하고 이 지문이 유 회장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지난달 12일 이후인 18일과 22일 지문채취를 시도했으나 부패가 심해 지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에서 지문이 일부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고 그 지문이 유 회장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것이 이날 새벽 최종 확인됐다.
 
유 회장의 DNA감식은 시신의 대퇴부 뼈를 절단한 뒤 이뤄졌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상태가 심해 피부를 통한 DNA감식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 설명을 인용해 대퇴부 뼈를 절단해 유전자를 감정하는 것은 통상 40일 정도 걸린다며 시신이 유 회장임을 확인하는 절차가 오래 걸린 점에 대해 해명했다.
 
시신 발견 당시 유류품으로는 스쿠알렌 빈 병 하나와 막걸리 빈병 하나, 소주 빈병 2개, 천으로 된 가방 1점, 직사각형 돋보기 한 점, 유 회장의 저서인 ‘꿈같은 사람’이 발견됐다.
 
특히 스쿠알렌의 제조회사는 유 회장 일가 계열사인 ‘한국제약’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류품에 대한 조사가 철저했다면 시신이 유 회장임을 더 빨리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경찰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감스러운 부분이고 미흡했던 부분”이라면서 “심하게 부패된 사채를 감싸고 있던 겨울 점퍼, 신발 이런 것들이 고급품이라는 것을 당시에는 간과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의 시신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 서울분원으로 옮겨져 재부검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초기 수사 과정에서 검찰의 출석요구에 응해 본인의 입장을 방어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고 금수원을 떠나 도피한 뒤에도 자수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에 대해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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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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