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도피 중인 유병언(73·
사진) 청해진해운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되면서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유씨로 추정되는 사체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km 떨어진 매실밭에서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송치재는 유씨가 지난 5월24일까지 은신했던 비밀별장 '숲속의 추억' 인근이다.
사체는 발견당시 부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민의 신고로 조사에 나선 전남지방경찰청 순천경찰서는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조사를 의뢰했다.
아직 국과수의 확정적인 감식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체의 DNA와 유씨의 친형 병일씨(75)의 DNA가 상당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숲속의 추억'에서 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액을 발견했으며, 그 체액을 지난 6월16일과 25일 횡령혐의 등으로 각각 기소된 형 병일씨와 동생 병호씨로부터 채취한 DNA샘플과 대조한 결과 유씨의 체액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
검경은 그러나 사체가 유씨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극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 검사)은 22일 "유씨 추정 변사체 발견과 관련해 국과수 등의 최종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측에서도 병일씨 등 유씨 형제의 DNA와 일부 일치하는 것만으로는 사체가 유씨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현재 법의학자들과 국과수 직원들이 순천지역으로 급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DNA감식 등 최종 조사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전 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22일 법원으로부터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해왔으나 검거에 실패하자 전날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으며 법원은 같은 날 조직적인 도피행태, 피의자에 대한 압박 필요, 검찰의 검거에 대한 의지 등을 고려해 6개월을 기한으로 영장을 재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