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9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004년 기업공개 이후 처음이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증권가 전망치보다도 다소 부진했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2분기 매출액 5조9790억원, 영업이익 16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9%, 영업이익은 55.4% 급락했다. 원화강세에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패널 부문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한 출혈이 예상보다 컸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LG디스플레이 실적에 대해 원화 강세로 인한 수익성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계절적 수요 상승, TV용 패널 가격의 견조한 상승세에 힘입어 1800억원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2560억원, EBITDA는 1조78억원(EBITDA 이익률 17%)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929억원 더 많은 것은 원화 강세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더라도 외화표시 부채의 평가이익 증가로 인해 결과적으로 리스크가 상쇄되는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디스플레이 면적기준 2분기 판매량은 계절적 출하량 증가와 울트라HD(UHD) 확산, 대면적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936만 평방미터를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LCD 패널이 42%, 모니터용 패널이 21%, 모바일용 패널이 16%, 노트북PC용 패널이 12%, 태블릿 PC용 패널이 9%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점은 LG디스플레이의 주요 재무지표가 안정화되는 양상이라는 것이다. 2분기 부채비율은 96%로 낮아지고, 유동비율은 106%로 개선되는 등 자산 건전성이 한층 강화됐다. 순차입금 비율은 21%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구조적으로 환 위험을 관리, 2분기 급격한 환율 변동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오히려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3분기에는 판가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TV를 중심으로 한 대면적화, 단위당 판가가 높은 중소형 제품의 출하 증가로 인해 면적당 평균 판가가 증가하며 매출 및 이익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사진=LG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