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빅데이터를 다양한 산업이나 공공분야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모아진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이른바 '데이터 거래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는 '빅데이터연합회' 주최로 빅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많은 산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를 위한 '빅데이터연합회 조찬토론회'가 열렸다.
◇24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는 '빅데이터연합회 조찬토론회'가 열렸다.(사진=류석 기자)
빅데이터연합회는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정보화진흥원,
KT(030200),
SK텔레콤(017670) 등 민·관이 연합한 형태로 조직돼 있으며, 이날 토론회에는 강성주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 변재완 SK텔레콤 부사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김승권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본부장 등 ICT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 전략에 대한 논의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김승건 본부장은 빅데이터 거래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거래소' 설립을 제안했다. 김 본부장은 "빅데이터 산업이 잘 육성된다면 그 종착지는 데이터거래소의 형태를 띄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데이터거래소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실행된 적 없고, 만약 실행된다면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 거래소를 하려고 하는 이유 중에는 각 개인이나 업체간 개별적으로 거래함에 있어서 문제들이 발생 할 수 있다"라면서 "예를 들어 품질 보증 문제, 계약이행 문제, 안정성 문제 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 데이터거래소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빅데이터 산업이 그러한 형태로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버스운행 시간이나 날씨 정보 등과 같은 공공기관에서 수집하고 있는 데이터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데이터센터'에서 무료로 거래가 이루어 지고 있으며, KT나 SK텔레콤 같은 이동통신사들에서도 개별적인 'DB마켓'을 통해 데이터 거래를 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거래가 각 업체별, 개인별로 산재돼 운영되고 있다 보니 정작 필요한 곳에서데이터가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데이터거래소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백화점이나 통신사 등 각 산업분야에서 수집된, 타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데이터들을 데이터거래소로 모두 모아 데이터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효율적으로 연결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데이터거래소 설립을 위해 해결 해야 할 과제들은 많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보호법과 저작권법과 관련해 빅데이터 산업과 상충되는 부분이 해소되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본부장은 데이터 거래소가 설립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산업의 가장 큰 허들인 개인정보보호법과 저작권법 등의 문제가 있어 이런 부분이 해결되어야 최종 종착지인 데이터거래소 설립이 가능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재완 SK텔레콤 부사장은 "데이터를 많은 사람들이 잘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공급자의 생각과 소비자 생각을 잘 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최종 소비자가 어떤 종류의 데이터를 실제로 활용하고 싶어하는지에 관한 소비자 의사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거래소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데이터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쪽에서 활발하게 움직여 줘야 하는데 데이터를 공급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정말 데이터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에 대해서는 시장에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연령대별 소비자의 구매 패턴에 관한 정보'라고 한다면 데이터 소비자들은 더욱 세밀하고 자세한 데이터를 원하겠지만, 공급자 입장에서는 유용한 정보에 대해서는 자신들만이 보유하고 싶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성주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은 "데이터거래소를 만들자는 논의가 계속 있어왔는데 아직까지는 사업화 하는 부분이 다소 부족하다라는 지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흩어져있는 각종 데이터들을 어떻게 엮어서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 것이냐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고, 개인정보보호 관련해서도 공론화를 통해 답을 찾고, 다양한 측면에서 미래부가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