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국회 법사위가 세월호 참사의 한 축인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된 것과 관련 황교안 법무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수사 부실문제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경부터 시작된 현안보고에서는 '검-경 수사정보공유', '유병언 시신 사진 유포', '송치재 가택수사' 등 수사 과정에서 나타난 실책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어 황 장관은 "국민에게 너무 송구한 마음이고 (송구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구원파 신도) 신 엄마의 진술을 토대로 송치재 별장을 가서 돈가방을 발견했는데 경찰에게 알렸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황 장관은 "일부 극히 제한된 수사팀 외에는 알지 못했고 경찰에 알려주지 못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과 경찰의 수사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못 했음을 인정했다.
황 장관은 "현장 발견 뒤 수사팀에서 현장에 CCTV(폐세회로영상장치)를 설치하고 검찰이 혹시라도 유병언 씨나 은닉 협조자 검거를 위해 극히 보안리에 하고 있었다"며 경위를 설명했지만 "그것이 결과적으로 잘못됐고 판단을 그르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유병언 시신 사진이 마구마구 퍼지고 있다. 자꾸 (국민들 사이의)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장관은 "혹시라도 그것이 검찰에서 유출된 것이라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답변했다.
'시신 사진 유포' 관련 법사위원장인 이상민 새정치연합 의원은 "참 기괴하다. 시신 발견 지역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경찰을 배치하고 접근 못 하게 법석을 떠는데 기자들이 다 취재하고 있다. 현장 보존이 한 달여 동안 아무것도 안 돼 참담하다"고 밝혔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의원은 "21일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에서 '추적의 꼬리를 놓지 않고 있다. 유병언 체포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는데 꼬리는 뭐였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21일은 당시 유 씨로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이후 유 씨로 확인된 변사체가 발견된 6월 12일에서 한 달 여가 지난 시점이다.
황 장관은 "당시 발표한 분이 이야기 한 것은 유 씨의 도피를 도왔던 사람들에 관해서 철저하게 추적한다고 노력했고 많은 흔적이 보여서 그것을 그렇게 빗대어 이야기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발견된 변사체가 유 씨의 시신인지 100% 장담할 수 있는지 질의했고 황 장관은 "DNA(유전자) 분석, 지문 확인 결과 유 씨의 사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사인 확인 등을 위한 2차 정밀부검 결과는 내일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안행위도 이성한 경찰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유병언 수사 관련 긴급현안보고를 실시하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