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시니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김형래 시니어파트너즈 상무는 24일 뉴스토마토가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이토마토 빌딩 아르떼홀에서 개최한 해피투모로우 시즌2 4회차에서 '시니어가 정년 이후에 할 수 있는 일'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
김 상무는 이날 시니어가 일해야 하는 이유를 먼저 제시하면서 "시니어에게 일은 가장 좋은 투자 수단이고, 저금리 시대의 영웅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1억원을 가진 사람이 60세부터 65세까지 월 200만원을 쓰면 4년4개월이면 다 쓰지만, 같은 기간 일해서 생활비를 조달하고 65세부터 월 200만원을 쓰면 소진기간이 11년2개월"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깟 월 120만원짜리 일자리라고 해도 금리 2% 기준 7억2000만원이 있어야 받을 수 있는 돈"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 완성차 회사만 48곳이 현대·기아차와 경쟁에 나서는 환경에서 우리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의 경험과 지혜를 재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건강수명이 70세를 넘고 고용정책도 정년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으며 배우고 일하고 쉬는 것이 반복되는 게 미래 사회인데 일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시니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은 경험이 필요한 다섯가지와 지혜가 필요한 것이 다섯가지가 있다"고 전하며 경험이 필요한 일로 ▲커리어 멘토 ▲정신대화사 ▲양육 코디네이터 ▲사별 극복 상담사 ▲조손 유대관계 전문가 등을 제시했다.
그는 "커리어 멘토는 근무 경험 관련 조언을 듣고 싶은 취업준비생에게 도움이 되고, 정신대화사는 집에 틀어 박혀 있는 청소년이나 인간 관계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며 "양육 코디네이터는 이혼한 뒤 양육을 거부하는 부부의 아이를 돌볼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 사별 극복 상담사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있었을 때 슬픔을 견디게 해줄 수 있고 조부모와 손자녀의 격차를 극복해줄 수 있는 조손 유대관계 전문가도 필요하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지혜가 필요한 다섯가지 일은 ▲시니어 리스타트 강사 ▲영유아 안전장치 설치자 ▲가정방문 아동 관리사 ▲애완동물 장의사 ▲마을 도우미 등이 제안됐다.
핵가족 시대를 넘어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환경에서는 가족 내 간접 경험으로 배울 수 있는 게 제한적이므로 이런 직업이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상무는 "이런 직업들은 젊은이들과 경합하는 일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것이고 시니어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형래 시니어파트너즈 상무가 24일 뉴스토마토가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이토마토 빌딩 아르떼홀에서 개최한 해피투모로우 시즌2 4회차에서 '시니어가 정년 이후에 할 수 있는 일'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