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못하는 청년들과 쉬지 못하는 노인들

청년-고령층 고용률 격차 더 벌어져
통계청,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결과

입력 : 2014-07-1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청년층과 고령층의 고용률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취업난으로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청년은 늘고, 일하는 노인은 증가했다. 나이든 아버지는 일터에 나가는 반면 젊은 자녀들은 집에서 노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과 고령층 고용률은 각각 40.5%, 53.9%로 조사됐다. 청년층과 고령층 고용률 격차는 13.4%포인트로 1년 전(12.9%p)보다 더 벌어졌다.
 
10년 전인 2005년에는 청년층과 고령층 고용률이 각각 45.3%, 48.8%로, 격차는 3.5%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10년새 청년층과 고령층 고용률 격차는 10%포인트를 훌쩍 넘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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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졸업 후 첫 취업까지 평균 1년..1년 전보다 1개월 증가
 
지난해 청년층 인구는 950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3000명(-0.4%) 줄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44.3%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올랐고, 고용률은 0.4%포인트 상승한 40.5%로 집계됐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는 52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5000명 감소했다. 하지만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36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만9000명 증가했다.
 
또 최종학교 졸업(중퇴)자 중 취업자는 311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3000명 줄어든 반면, 미취업자는 135만4000명으로 6000명 늘었다. 학교를 졸업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청년 대졸자(3년제 이하 포함)의 평균 졸업소요기간은 4년1개월로 1년 전과 동일했다. 4년제의 경우 5년2개월이었다. 대졸자 중 휴학경험이 있는 비율은 42.7%로, 평균 휴학기간은 2년4개월로 조사됐다.
 
졸업(중퇴) 후 취업 경험자 비율은 87.2%(389만5000명)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취업 경험은 '한번'이 46.1%로 가장 높았다. 미취업자의 주된 활동으로는 '직업교육, 취업시험 준비'(32.0%)가 가장 높았다.
 
청년들이 첫 취업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2개월로 1년 전보다 한 달 늘었다. 첫 직장에 취업 후 근속기간은 1년7개월로 전년과 동일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경우, 근속기간은 1년3개월로 그만둔 사유는 '근로여건 불만족(보수, 근로시간 등)'(47.0%)이 가장 높았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66만1000명(12.5%)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시험 준비분야로는 '일반직공무원'(28.0%)이 1위로 꼽혔다.
 
◇고령층 월평균 연금 수령액 42만원..72세까지 근로 희망
 
지난해 고령층 인구는 1137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6만1000명(4.2%)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55.1%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상승했고, 고용률은 53.9%로 0.9%포인트 올랐다.
 
고령층 중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15년4개월로 1년 전보다 6개월 줄었다. 또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 둘 당시 연령은 평균 49세로 남자는 52세, 여자는 48세로 조사됐다.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는 '사업부진, 조업중단, 직장 휴(폐)업'(34.7%)이 가장 높았고, 이를 제외하면 남자는 '권고사직, 명예퇴직 등'(16.9%), 여자는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27.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구직경험이 있는 고령층은 15.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고, 주요 구직경로는 '친구, 친지 소개 및 부탁'이 40.4%로 가장 높았다.
 
또 지난 1년간 취업경험이 있는 고령층은 전년동월대비 0.5%포인트 상승한 61.9%로 집계됐다. 취업경험 횟수는 '한 번'인 경우가 85.4%로 가장 많았다. 생애동안 '취업경험 전혀 없음'인 비율은 4.2%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간 연금 수령자 비율은 45.7%(519만8000명)이며,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42만원으로 3만원 증가했다. '10만원 미만' 수령자 비중은 1년 전보다 하락한 반면, '150만원 이상' 수령자는 상승했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인구는 62.0%(705만2천명)로 전년동월대비 2.1%포인트 증가했고, 희망 근로연령은 평균 72세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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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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