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기업이나 병원 등에 원산지를 속이거나 비위생적으로 생산한 도시락을 판매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도시락류 제조판매업체 등에 대해 기획수사를 진행해 '식품위생법',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11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A업체는 중국산 배추김치, 미국산 쌀을 국내산으로 속여 유명 대학병원, 기업체 등에 도시락 2600개(약 1800만원 어치)를 판매하는 등 월 평균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명 대입 전문학원에 급식을 제공하는 B업체는 지난해 3월부터 유통기한 등 식품표시사항을 알리지 않았다. 그 동안 B업체가 판매한 식재료 규모는 18만4699인분(약 7억2000만원 어치)에 달한다.
하루에 김밥 5000줄 이상을 파는 것으로 유명한 C김밥 전문점은 직원들이 위생모, 위생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김밥을 조리하고, 조리장 바닥과 냉장고 내부 청결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적발된 위반내용은 총 14건으로 ▲무등록 식품제조가공업 3건 ▲무허가 축산물가공업 1건 ▲유통기한경과제품 사용 2건 ▲ 무표시 제품 제조•판매 1건 ▲무허가제품원료사용 1건 ▲식품취급기준위반 2건 ▲식품시설기준위반 1건 ▲영업자준수사항(식품영업외 장소 판매) 1건 ▲ 농산물원산지거짓표시 2건이었다.
서울시는 적발된 11개 업체 가운데 업주 9명을 형사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최규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바쁜 학생,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자주 찾는 도시락과 김밥은 여름철에는 쉽게 상해 식중독 위험이 높아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며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는 업체를 엄정한 처벌로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적발한 C김밥점에서 직원들이 위생장갑, 위생모 없이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