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전문직이나 뛰어난 경력을 가진 중년 말고, 일용직이나 비정규직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은 어떻게 재취업하나요", "외국의 시니어 일자리는 언제쯤 우리나라에 확산될까요", "중년이 일자리 찾을 때 재수, 삼수해도 될까요", "퇴직 이후 무엇을 해야 하죠", "70세 이후 노년기에도 일할 수 있을까요"
◇뉴스토마토는 24일 서울 마포구 이토마토빌딩 아르떼홀에서 '100세 시대, 당신의 직업은 안녕하십니까'를 주제로 해피투모로우 시즌2 4회차를 개최했다. 강연 이후 이어진 토크파티에서 강연자들이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4일 뉴스토마토가 서울 마포구 이토마토빌딩 아르떼홀에서 '100세 시대, 당신의 직업은 안녕하십니까'를 주제로 개최한 해피투모로우 시즌2 4회차에서는 시니어 유망 직업과 은퇴 후 재취업을 위한 노하우를 전하는 강연이 펼쳐졌다.
이날 토크 파티에 참석한 청중들은 중년의 재취업 관련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고, 연사들 또한 열띤 강연과 토론을 선보였다.
이날 첫 번째 강연에 나선 시니어비즈니스기업 시니어파트너즈의 김형래 상무는 "시니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은 경험과 지혜가 필요한 것이 각각 다섯 가지 있다"며 ▲커리어 멘토 ▲정신대화사 ▲양육 코디네이터 ▲조손 유대관계 전문가 ▲시니어 리스타트 강사 ▲마을 도우미 등 선진국에서 나타난 새로운 일자리를 소개했다.
김 상무는 강연에 이은 토크 파티에서 "이런 일자리 수요가 확산되려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고용노동부, 미래창조과학부, 보건복지부 등이 해외 유망 직업, 중장년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있다. 앞으로 민간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소득 전부를 대체할 수 없는 일자리지만, 시니어의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다"며 "월 120만원짜리 일자리도 금리 2% 기준 7억2000만원이 있어야 받을 수 있는 돈을 주는 것"이라며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무직 경력자가 일자리를 찾기 힘든 상황도 지적됐다. 김동준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센터장은 "화이트칼라 경력자가 일자리를 찾기 상당히 힘들어 앞으로 이것이 사회적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경비·주차 관리·단순 노무직 등은 일자리가 많아 50~60대 취업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상무는 "과거의 50대와 현재의 50대가 다르다는 것을 기업이 알아야 한다"며 "핀란드에서 작업능력지수를 조사한 결과 사무직은 퇴직할 때 경험과 지혜가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계·조선 등 체력이 있어야 하는 직업도 경험이 체력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중년이 재취업에 성공하려면 기회를 지나치게 골라선 안 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 센터장은 "취업 공백기가 길어지면 취업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중년은 '이제 마지막 직장인데 5년 정도는 근무하면서 마지막 불꽃 피우고 싶다'와 같은 생각으로 기회를 따지기보다는, 징검다리 식으로 이곳저곳에 취업하더라도 역량을 발휘하면 자연스럽게 5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집에 머물지 말고 밖에 나가 사람을 만나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김 센터장은 "전경련의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서울에 7개, 전국에 28개 있다"며 "퇴직 이후에는 집을 나와 중장년이 모여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에 매일 출근하면서 기회를 찾고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70세 이후 노년기 일자리에 대해서 김 상무는 "노인의 생계를 폐지가 담당하는 등 일자리 기회가 상당히 열악하다"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앞으로 10년 뒤에도 폐지가 노인 일자리를 감당하는 비극적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도 "센터 회원 수만 한해 5000명 정도씩 늘어나 10만명에 이르는 등 중장년 구직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이 주로 말하는 애로 사항은 나이 제한"이라며 "정부 노력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피투모로우시즌2는 오는 8월 '귀농·귀촌'을 주제로 토크 파티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