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요우커족 잡아라'..유아동업체 면세점 공략 '올인'

중국 2자녀 정책, 한-중 FTA 타결 가능성에 더 분주

입력 : 2014-07-25 오후 4:07:22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천만 요우커족(중국인 관광객)을 잡아라'
 
유아동품 업계에 특명이 떨어졌다. 중국 유아동품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할 것으로 예상 되면서 중국 진출을 추진하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2자녀 정책과 한·중 FTA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아동품업계의 면세점 진출 러시가 시작됐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인기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면세점에서 눈도장을 찍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로투세븐(159580)의 프리미엄 한방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은 지난 4월 롯데면세점의 코엑스점 오픈을 필두로 본점에 진출한데 이어 이달 말 잠실점까지 입점이 예정된 상태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방 콘셉트를 무기로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젊은 엄마들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중·고가 한국 브랜드 제품의 쇼핑 선호도가 높은 요우커족의 소비 패턴에 따라 한방 유아 컨셉의 궁중비책만의 차별성으로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발산하고 있다"며 "면세점 입점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팜(092730)의 민감피부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 아토팜도 롯데면세점 서울 잠실점과 코엑스점에 이어 소공동 본점, 제주면세점까지 입점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달 한화 갤러리아 제주공항 면세점에 진출한데 이어 제주 한라면세점도 추가 입점할 예정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지역 면세점 확장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출산유아용품 전문브랜드 토드비의 '아기띠'도 지난 5월 동화면세점을 시작으로 이번달 롯데면세점 본점과 잠실점에 매장을 냈고, 워커힐 면세점에도 오픈했다.
 
세비아에서 전개하는 영·유아용 프리미엄 주얼리 브랜드 '꼼에스타'도 이번달 워커힐면세점에 직영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신라면세점 입점도 타진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업계 상위권 업체들은 물론 중소, 영세기업들까지 줄줄이 면세점 입점에 성공하는 추세다. 이는 국내 유아용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 입증하고 있는 대목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면세점에서 국내 브랜드 유아용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이 중국 관광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면세점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유아동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집중하면서 오히려 인기 있는 업체 제품에 대해 면세점 측에서 먼저 임점을 요청하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유아동브랜드의 면세점매장 진출이 상당히 드문일 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면세점은 중국인들 선호도에 맞게 제품을 구성하는 추세로 변화되면서 화장품에 이은 인기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들의 한국산 분유에 대한 오랜 신뢰와 선호도가 유아동 패션은 물론 화장품, 액세서리로까지 관심품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면세점에서 입지를 굽힌 업체들의 경우, 중국 현지 진출이 훨씬 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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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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