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통)대세는 아빠차! 미니밴의 진수 카니발

입력 : 2014-07-25 오후 6:04:38
[뉴스토마토 김영택·이충희기자] 9년 만에 완성도를 높이며 시장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차가 있다. 출시한지 갓 한 달이 된 따끈따끈한 신차지만 국내에서만 벌써 2만대 가까이 판매되며 기아차의 내수 부진을 씻어줄 기대주로 우뚝섰다. 바로 기아차의 새로운 볼륨카, 신형 카니발이다.
 
기아차는 출시 전 미니밴이라는 한계 탓에 판매 목표를 아무리 늘려잡아도 월 4000대 이상은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주변에 새 차 뽑을 계획을 가진 웬만한 '가장'들은 카니발을 주요 위시리스트에 올렸다. 아웃도어 열풍을 탄 '아빠차'의 감성 마케팅이 통하면서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기아차의 성공에 내심 부러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형님' 현대차마저 과거 단종시킨 미니밴 트라제를 부활시킨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카니발의 초기 반응은 엄청나다. 카통팀은 지난회 '그랜저 디젤'에 이어 가장 핫한 신차인 카니발의 구석구석을 분석해 봤다.
 
◇기아차 올 뉴 카니발.(사진=기아차)
 
◇엔진 출력 나쁘지 않지만 소음 문제 보완해야
주행성능 : ★★★☆☆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 개발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52개월간 총 3500억원의 비용을 투입했다고 공개했다.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을 들여 개발하는 동안 기아차의 디젤엔진 기술력은 이제 일정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평가다. 물론 유럽산과의 비교는 아직 무리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디젤 차종에 두루 탑재되고 있는 R.2.2 E-VGT엔진이 신형 카니발에도 올라갔는데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kg.m를 기록한다. 비슷한 제원을 가진 BMW X3가 2.0리터 디젤 엔진에 190마력, 40.8kg.m를 찍는데, 엔진이 다소 큰 카니발이 출력과 토크에서 다소 앞서 있다.
 
◇R.2.2 E-VGT엔진.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kg.m를 기록한다.(사진=뉴스토마토)
 
엔진의 최대출력을 직접 점검해보기 위해 한산한 시간대의 파주 자유로 일대를 내달렸다. 2137kg이라는 무게감에 비해 생각보다는 가속능력이 우수했으나 확실히 가솔린 세단에 비해서는 동력의 신속한 전달이나 빠릿한 맛은 부족했다.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은 보완해야 할 과제다. 엔진룸 곳곳에 장착된 흡음재가 눈에 띄었지만 고속 주행시 차 안에서 느껴지는 소음은 무시할 만한 수준이 못 된다는 것이 카통팀의 주된 평가였다.
 
3일 동안 서울시내 출퇴근길과 파주 자유로, 인천 송도 일대까지 약 500km정도 달리며 얻은 평균 연비는 리터당 11.6km였다. 기아차가 공개한 11.5km/ℓ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막강 편의사양 구축한 '가족차' 입증
편의사양 : ★★★★★
 
현대차와 기아차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 대비 탁월한 편의사양을 갖췄다는 점이다. 카니발 역시 가격이 비싼 수입차도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각종 첨담 편의사양들을 갖추고 있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360도를 돌아 차량 주변의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능)을 비롯해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스마일 테일게이트'(스마트키를 지닌 채차량의 뒷쪽으로 이동하면 별도 조작을 하지 않아도 뒷문이 열리는 기능) ▲'하이빔 어시스트'(상향등 점등 시 앞에서 오는 차의 불빛을 인지해 하향등으로 자동 전환하는 기능) 등 최신 첨단 편의장치가 장착돼 있다.
 
3세대 카니발로 진화하면서 편의성에 방점을 찍은 것은 바로 실내 공간 구성이다. 기존 9인승 카니발은 3열이었기 때문에 중앙 시트가 필수였다. 하지만 신형 카니발은 중앙 시트를 과감히 없애고, 2~3열에 독립시트를 적용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중앙시트를 과감하게 없애고 2~3열에 독립시트를 적용했다.(사진=뉴스토마토)
 
3인석으로 만들어진 4열은 사실상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을 듯 하다. 바로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적용한 '싱킹시트' 때문이다.
 
싱킹시트는 4열 시트를 접어 차량 바닥에 완벽히 숨길 수 있게 하는 방식인데, 이로써 546L라는 어마어마한 적재공간도 함께 확보하게 됐다. 핵가족이 대부분인 요즘, 4열 시트를 접고 9인승을 포기하는 대신 안락한 6인승 시트와 함께 넓은 적재공간까지 확보해 완벽한 캠핑용카로서의 위용을 갖추게 됐다.
 
차량 내부 곳곳에 수납공간이 배치돼 있고 220V 인버터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어 캠핑용 미니밴으로서는 거의 따라잡을 수 없는 편의사양을 갖췄다.
 
◇쏘나타의 허세, 카니발에도? 스몰 오버랩 자체 테스트에 주목
안정성 : ★★★☆☆
 
최근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의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두번째 등급인 '양호(Acceptable)' 판정을 받았다.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지난 4월 현대차가 공개한 자체 스몰 오버랩 테스트(차량을 시속 64km의 속도로 몰아 운전석 쪽 앞부분 25%를 1.5m 높이의 딱딱한 벽에 부딪히게 해 안전성을 평가하는 방식) 결과와는 달랐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당시 현대차는 쏘나타가 자체 시험 결과 최고 등급인 'Good'을 획득했다고 대내외에 홍보했다.
 
◇현대차는 쏘나타가 자체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Good 등급을 받았다고 했지만 실제 테스트 결과 Acceptable 평가를 받았다.(사진=유튜브)
 
이번에도 기아차는 자체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신형 카니발이 'Good' 등급을 획득했다고 홍보했다. 쏘나타의 허세가 들통나면서 카니발의 자체 스몰 오버랩 테스트 결과 역시 쉽게 믿지 못할 일이 됐다. 결국 문제는 신뢰다.
 
전회에서 분석해본 그랜저 디젤이 에어백을 9개나 탑재했는데, 훨씬 많은 사람들을 태워야 할 카니발이 에어백을 6개만 장착했다는 것도 안전성에 좋은 점수를 주지 못할 이유가 됐다.
 
그러나 일반 강판보다 강도가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52%나 적용했고 현대·기아차가 자랑하는 '핫 스탬핑 공법'으로 탄탄한 차체를 만들었다는 점은 안심이다. 이외에도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급제동 경보시스템 등의 안전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앞은 SUV, 뒤는 미니밴..스포티+안락함을 동시에
디자인 : ★★★★☆
 
외관에서는 미니밴의 고향인 미국의 감성이 묻어나온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차량 앞 부분에서는 더 큰 볼륨감이 느껴짐과 동시에 세련된 라이트가 눈길을 잡아 끈다. 앞에서 보면 SUV 같고, 뒤에서 보면 잘 정돈된 미니밴 같은 느낌이다. 첫인상은 역동적이고 강인한 이미지, 계속 보다 보면 세련미가 느껴지는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전면부에는 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하이테크의 헤드램프, 범퍼 하단부의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해 견고한 느낌을 잘 살렸다. 여기에 19인치 크롬 스퍼터링 알로이 휠이 고급감을 고급감을 가미하고 있다.
 
◇기아차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전면부 그릴.(사진=뉴스토마토)
 
실내 디자인 역시 카통팀으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았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잇는 메인 대쉬보드는 구형 카니발에 비해 훨씬 고급스러워졌으며 실용성 높은 다양한 수납공간도 신형 카니발의 매력 중 하나다. 특히 1열 중앙에는 보조시트를 없애는 대신 노트북 수납까지 고려한 대용량 센터 콘솔도 만들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구형에 비해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는 실내 디자인.(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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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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