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는 야구장에서)②대구-부산-창원 지역

입력 : 2014-07-26 오전 11:09:0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①편에서 계속)
 
◇대구·포항 등 경북 권역에서 8월에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 및 지역 축제. (정리=이준혁 기자)
 
◇대구 - 야구장의 열기는 뜨겁지만 지역 명소가 덥지는 않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연고지인 대구는 더운 기후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다시피 분지 지형때문이다. 하지만 대구 주변의 산과 강변의 관광지는 후끈한 시내와는 차이가 있다. 저녁 시간에 야구장에 들르기 전에 주변도 함께 다녀보는 것은 어떨까.
 
대구 시민야구장은 시내 중심가와 멀지 않기에 이동에 매우 용이하다. 시간이 넉넉할 경우 대구역과 야구장을 도보 이동해도 무리한 방법이라 결코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그렇기에 자가용을 가져오지 않더라도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만약 대구 근교 다른 도시로 가려 하더라도 크게 겁먹지 말자.
 
야구장 광장 바로 앞에 정차하는 버스 노선 중에 202번과 202-1번은 대중교통 이용자라면 기억하면 좋다. 야구장과 반월당역·북대구시외버스터미널·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 등지를 바로 연결하는 노선으로 배차간격 또한 13분에 불과해 이용이 편하다. 북대구시외버스터미널은 경북 북부와 수도권으로 향하는 다수 시외버스 노선이 정차하며,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은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 종착하는 거의 대부분의 노선이 들른다. 반월당역은 대구지하철 1·2호선 환승역으로 이동에 편하다.
 
202번과 202-1번을 이용하면 가창으로 운행하는 급행2번을 타기 좋다. 약령시 또는 경상감영공원에서 각각 환승할 수 있다. 대구광역시 내이긴 하나 전형적 농촌 지역인 가창에는 대구 외곽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허브힐즈와 스파밸리 등이 위치하며, 찐빵과 칼국수 등의 맛집도 있다. 가창 면소재지와 떨어진 우록리에는 닭을 활용한 맛집이 적잖다.
 
야구장 광장 바로 앞에 정차하는 다른 버스 노선 836번은 팔공산 권역을 들를 때 타기 용이하다. 동구청 정류장이나 아양교역 정류장에서 내려서 급행1번을 타면 팔공산 동화사지구 방향을 향한다. 산지라서 기본적으로 시원한 이 지역은 케이블카로 고지대에 편리하게 오를 수 있다. 팔공산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방짜유기박물관이 위치하며 호수가 있어 산책하기 좋은 불로동의 봉무공원도 시간내서 들러볼 만하다. 봉무공원의 건너편에는 이시아폴리스몰이 있어 쇼핑과 외식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대구시도 시가 운영하는 시티투어(www.daegucitytour.com) 노선이 있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운행 중인 팔공산 노선과 요일을 정해 운영 중인 정기코스(총 4코스), 그외 날짜를 정해 운영하는 테마코스(총 6코스) 등이 적잖게 운행 중이다. 편리한 이용과 달리 가격은 5000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대구 허브힐즈. (사진=이준혁 기자)
 
◇포항 - 바다 그리고 경주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제2구장이자 NC 다이노스 2군(퓨처스)팀 야구장인 포항야장이 위치하는 포항은 공업도시이기도 하지만 해안도시다. 그래서 낮에 해수욕장서 바캉스를 즐기고 저녁에는 야구장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포항은 다수의 유적지가 산재한 경주와 매우 가깝고 교류도 적잖다. 야구장이 도보 10분 거리인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경주행 버스가 자정 전후로도 10분 간격으로 자주 운행할 정도다. 그래서 포항은 야구와 함께 관광을 곁들이기에 상당히 좋은 곳이다.
 
삼성의 1군 경기는 경기 횟수가 적다. 그렇기에 포항에서 진행되는 경기는 사실상 NC의 퓨처스(2군) 경기로 여겨도 무방하다. 다만 NC는 경기의 대다수를 1군처럼 저녁에 편성했다. 그래서 야구 경기 관람과 지역 관광 일정을 함께 짜는 경우엔 포항만큼은 경기시각을 미리 꼼꼼하게 살피고 출발해야 한다.
 
해수욕장은 송도해수욕장이 야구장과의 거리가 가깝다. 야구장과 5㎞ 이내 거리로 다른 해수욕장보다 훨씬 가깝다. 고속버스터미널과 1.5㎞ 정도 거리니 먼저 들렸다가 야구장에 가기에도 제격이다. 영일대해수욕장은 송도해수욕장보다 멀지만 놀기에 좋고 카페도 적잖으며 새롭게 생긴 '영일대'도 또하나의 볼거리다.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열리는 중심 장소다.
 
혹시 심야버스를 타고 포항에 온다면 '환호해맞이공원'을 가볼만하다. 영일만 바다와 앞 언덕의 정자를 배경으로 걸출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새벽 4시 이후 기준으로 공원 입구와 고속터미널을 오가는 데에 소요되는 비용은 6000원(택시) 정도다. 공원이 넓고 시립미술관도 있어 아침이 아닐 지라도 좋다.
 
외곽으로 간다면 구룡포도 좋다. 환호해맞이공원, 영일대해수욕장, 죽도시장, 시외버스터미널, 야구장, 포스코역사박물관, 포항공항 등을 거쳐 구룡포에 가는 200번을 타면 편리하며, 구룡포항은 물론 역사문화거리도 최근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는 명소다.
   
◇부산·창원 등 경남 권역에서 8월에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 및 지역 축제. (정리=이준혁 기자)
 
◇부산 - 낮에는 관광, 밤에는 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이 있는 부산은 일찌감치 관광지로도 유명했다. 굳이 상술을않더라도 많은 관광 가이드북과 각종 국내 사이트에 정보가 마구 쏟아질 정도다.
 
사직야구장은 부산지하철 3호선 사직역에서 내려서 도보 10분 이내 거리다. 초행길인 사람들이라면 지하철에 여러모로 편리하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복잡한 계단을 연신 오르내리는 것이 싫다면 버스도 이용할만 하다. 관광지와 사직야구장을 연결하는 버스 노선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선 44번은 최근 개장해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부산시민공원의 북쪽 출입구와 사직야구장 구간을 잇는다. 배차간격도 7분이라 이용이 편하며 15분 만에 두 곳을 서로 오간다.
 
131번은 광안리해수욕장과 오륙도 등에 간다. 종점인 오륙도는 버스가 갈 수 있는 마지막 정류장까지 운행을 하며, 광안리 해수욕장은 걸어서 10분 거리인 광안역까지 오간다.
 
배차간격 5~7분 간격의 80번은 범어사입구 정류장까지 오간다. 범어사와 더욱 가까운 범어사주차장 정류장은 배차간격 15분의 90번 노선만 오가며, 환승하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80번 노선은 사직야구장 인근인 동래온천도 잇는다. 다만 동래온천과 주변 블럭에서는 80번 노선의 상행 정류장과 하행 정류장이 각기 다르니 미리 살펴보고 주의해야 한다.
 
센텀시티나 해운대 해변은 사직구장과 한 번에 오가는 노선은 없다. 다만 지하철 2·3호선 환승이 되는 수영역에서 갈아타면 해운대와의 이동은 편하다. 환승 거리는 힘들 정도는 아니다.
 
◇창원 주남저수지. (사진=이준혁 기자)
 
◇창원 - 차가 있다면 더욱 좋지만 없어도 괜찮다
 
창원시는 야구 팬들이라면 익히 알려진 것처럼 과거 창원시·마산시·진해시가 통합돼 생겨난 통합시다.
 
또한 마산구장은 과거 마산시 지역에 있으며, 마산고속터미널과 걸어서 7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다. 그렇기에 상당수 외지 팬들은 창원에서 야구 이외에 어떻게 즐겨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통합)창원시도 관광자원이 무궁무진하다. 산과 바다는 물론 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는 저수지도 있다. 군항제 기간이 아니라도 진해구 구역에도 갈만한 명소가 있고, 공업도시로 보이는 옛 창원시 구역에서도 들를만한 공간이 적잖게 산재한다.
 
만약 차가 있다면 주남저수지를 가볼만 하다. '람사르습지'로 선정되기 전부터 생태계 보고로 유명했던 주남저수지는 창원 동읍에 위치해 있다. 버스로 가기에는 불편한(창원역과 도계3거리 등지에서 이용 가능한 마을버스 1번의 배차간격 40분쯤) 곳으로, 마산야구장과는 자가용 기준 30분 정도 거리다. 연인도 자녀 동반 가족도 거닐기 괜찮은 곳이다.
 
진해구청 뒤의 진해드림파크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숨겨진 명소다. 생태숲과 야영장, 산림욕장 등이 있으며 각 장소에 따라서 진해만까지 한눈에 보이는 등 전망도 좋다.
 
대중교통으로 오간다면 사보이호텔과 마산구장 앞에서 이용 가능한 160번을 타고 진해의 제황산공원과 속천항 등지를 가보는 것도 좋다. 제황산공원은 중원로터리서 내려 걸어서 5분 이내며, 횟집이 많은 속천항은 남원로터리서 내려서 10~15분 걸어가면 나온다. 다만 장복터널 정체가 예상되니 야구장 이동 시간은 넉넉하게 여기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신세계백화점이나 마산고속터미널서 703번 등을 타고 정우상가 정류장서 내려 용지공원을 가는 것도 좋다. 산책로인 용지못 주변은 사진찍기 좋고, 용지못 뒷 블럭은 최근 창원시에서 '뜨는' 카페거리다. 경남도립미술관·성산아트홀 등도 도보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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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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