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비록 3회부터 5회까지 연신 이닝마다 1점씩 내줬지만 타선이 5회초 역전에 성공했고 6회를 실점없이 지키면서 승리요건을 갖추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상대 원정경기에서 6회까지 총 103구를 던지면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의 투구를 펼쳤다.
퀄리티스타트(QS :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 요건을 가까스레 갖춘 투구였다. 그리고 먼저 실점한 데다 타선은 4회까지 좀처럼 터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5회초 타선이 3점을 내면서 류현진에게 승리가 가까워졌다. 1점차로 뒤지다가 2점차로 리드를 잡았고, 5회말에 실점을 1점으로 잡고 6회에는 아무 실점도 하지 않으며 리드 상황을 이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올 당시 점수는 4-3의 다저스 리드. 만약 다저스가 이날 경기를 승리로 엮으면 류현진은 시즌 12승째를 챙기게 된다.
출발은 좋았다. 1회초 타자 3명을 모조리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중견수 그레고르 블랑코를 1루수 땅볼, 우익수 헌터 펜스를 투수 앞 땅볼, 포수 버스터 포지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류현진의 1회초 투구수는 9개에 불과했고, 1회 최고 구속은 시속 151㎞에 달했다.
류현진이 2회에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번 파블로 산도발을 좌익수 뜬공으로, 5번 마이클 모스는 몸쪽에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통해 삼진으로, 6번 아담 듀발은 3루 땅볼로 잡았다. 류현진의 이날 2회말까지의 누적 투구수는 17개에 불과했다.
첫 실점은 3회들어 나왔다. 선두타자 댄 어글라를 볼넷으로 처음 출루시킨 상황에서 브랜든 크로포드는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투수 제이크 피비는 2S 이후 스리번트를 시도하다가 파울 볼이 돼 결국 아웃됐다. 이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그러나 블랑코가 우전안타를 날리면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펜스의 타구가 류현진 앞에서 바운드되고 2루로 흘러갔지만 유격수가 잡지 못하면서 2루의 어글라가 홈에 들어왔다. 결국 이날 첫 득점은 샌프란시스코가 챙겼다.
다저스는 곧바로 4회초 동점에 성공했다. 헨리 라미레즈가 상대 실책으로, 맷 캠프가 좌전안타로 출루해 된 1사 1, 2루 득점 찬스에 후안 유리베가 3루수와 유격수의 사이로 적시타를 날렸다. 다만 후속타가 없어 역전에 실패한 점은 여러모로 못내 아쉬웠다.
그러나 동점 상황은 류현진이 실점해 금방 깨졌다. 4회 1사 이후 모스와 듀발의 연속 중전안타 등으로 2사 1, 2루 위기가 형성됐고 크로포드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린 것이다. 계속된 2사 1, 2루 위기에 류현진은 투수 제이크 피비를 땅볼로 잡으며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5회초 3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디 고든과 야시엘 푸이그가 출루한 1사 2, 3루 상황에 아드리안 곤잘레스, 라미레즈, 칼 크로포드가 각각 타점을 기록한 것이다. 다저스는 일순간 4-2 리드를 확보했다.
류현진은 5회 포지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1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실점은 거기서 끝났다. 산도발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의 류현진은 삼자범퇴로 타자들을 잡았다. 모스를 삼진으로, 듀발을 3루수 땅볼로, 어글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 2회에 이어 이날 3번째 삼자범퇴. 류현진은 7회 시작과 함께 J.P. 하웰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활약을 종결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세 차례 타석에 올라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3·5회 모두 선두타자로 나와 삼구삼진, 3루 땅볼로 물러난 것이다. 6회엔 희생번트로 유리베를 2루로 진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