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세계 경제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상태이며 또 매우 어렵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AFP통신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칸 총재는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 회의에 참가해 "최근의 경제 위기는 지난 50년 이래 처음"이라며 "미국의 은행 부실 자산 처리 계획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지만 세계 경제는 여전히 매우 걱정스런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상황을 '지독하다'고 표현한 칸 총재는 "이번 위기로 많은 나라에서 실업률이 치솟을 것"이라며 "현재 사회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해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나라들이 있고 몇몇 나라의 경우, 전쟁의 위험마저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각국 정부가 수백만 노동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실업률 악화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번 위기로 고용시장이 실업의 황무지로 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수백만 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는 신흥시장의 경제 재건을 위해 선진국들이 이들 국가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실업률 증가와 신흥시장의 중산층 붕괴에 주목한 칸 총재의 발언은 최근의 심각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1월 금융시스템 붕괴와 경기침체로 올해 말까지 500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세계은행(WB)은 이번 위기로 전 세계 4600만 명의 인구가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칸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3일 나온 미국의 은행 부실자산 처리 계획에 따른 기대감으로 확산된 낙관론에 대비되는 것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 23일 다음달 10일부터 최대 1조달러를 투입하는 '공공민간투자 프로그램(PPIP, Public-Private Investment Program)'을 통해 금융권 부실자산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칸 총재는 내년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위기 해결의 선결 조건으로 금융부문의 부실 해소가 필요하다며 "무제한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쏟아낼 순 있지만 금융부문의 부실 해소 없이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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