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남자기, 신사업 추진..시장은 의구심 '증폭'

입력 : 2014-07-29 오후 5:17:38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행남자기(008800)가 신사업에 대한 계획을 알렸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재무구조에 대한 불안이 제기된 가운데, 광범위한 신사업 계획도 시장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남자기는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재고자산회전율과 매출채권회전율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남자기의 차입금 의존도는 2011년 41.2%, 2012년 32%, 2013년 33.8% 수준이다. 특히 단기차입금이 2011년 244억원, 2012년 162억원, 2013년 213억원을 차지해 3년 내 3~4억원 안팎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대비 높은 상황이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지난해 재고자산은 278억원으로, 3년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재고자산회전율은 2011년 2.21에서 2012년 1.88, 2013년 1.7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회사의 재고 처분이 늦어진다는 신호다.
 
매출채권회전율도 2011년 4.17, 2012년 3.6, 2013년 3.8로 나타나 대체로 둔화됐다. 매출채권회전율이 낮으면 외상값 회수가 느리다는 것으로, 현금화 속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도 2011년 9억원 손실, 2012년 67억원 손실, 2013년 35억원 손실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행남자기는 지난 21일 가전제품 판매업, 부동산 임대업, 태양전지·태양열발전시스템 판매업,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 프랜차이즈업 등 11가지 사업목적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다음달 주주총회도 소집할 계획이다.
 
행남자기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다고 밝힌 이모씨는 "오너 일가의 지분을 판 비용과 4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신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 일부가 투자 철회를 밝힌 상황에서 신사업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남자기 측은 "내부적으로 부진을 타개하려는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고, 그런 과정에서 다양한 신사업 계획이 나왔다"며 "확정된 계획은 주주총회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남자기는 30일로 예정된 4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일을 다음달 27일로 연장한다고 공시했으며, 다음달 5일로 예정됐던 주주총회도 다음달 26일로 연기했다.
 
도자기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상증자 납입일의 계속된 연기와 불확실한 사업계획은 시장의 의구심만 증폭시키는 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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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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