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는 29일 2분기 매출액 1조6615억원, 영업이익 2512억원의 경영실적을 내놨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7.4% 하락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였던 매출액 약 1조7500억원, 영업이익 약 2630억원을 소폭 하회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 하락한 1614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타이어의 상반기 전체 실적은 ▲매출액 3조3365억원 ▲영업이익 5114억원 ▲당기순이익 35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0%, 4.1%, 10.6% 하락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최근 중국산 타이어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글로벌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타이어 평균판매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짐과 동시에 환율 변동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2분기 동안 전세계 거의 모든 주요 통화와 비교해 원화가치가 뚜렷하게 상승하고 있어, 전통적인 환헤지 방법인 결제통화 다변화 정책의 실효성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악화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국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5.1%를 기록해 예상 밖의 선전을 거뒀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020원에 못 미쳤던 상황에서도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률(14.5%)보다 높게 나온 것은 초고성능 타이어(UHPT: Ultra High Performance Tire)의 매출액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료=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는 "초고성능 타이어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끌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하락 등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으며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타이어의 업황 특성상 하반기에도 환율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세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환율 리스크에 안정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지 공장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중국, 헝가리 등에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내년 1월 미국 테네시주에 연산 1100만개의 공장 설립도 확정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