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세계 2대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이날부터 양일간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감 등이 증시를 부양했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의 FOMC 회의에서 월간 자산매입 규모가 2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는 한동안 지금의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프네 로스 ABN암로프라이빗뱅크 리서치 담당자는 "올해의 남은 기간 동안 증시의 랠리는 계속될 것"이라며 "기업 실적과 연준의 초저금리 유지 등이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日증시, 실적시즌 기대감..사흘째 '랠리'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88.67엔(0.57%) 상승한 1만5618.07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연출하며 6개월만의 최고점을 하루 만에 새로 썼다.
동력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다음주까지 일본 증시에 상장된 기업 70%가 지난 분기의 성적표를 공개하는 가운데 예상을 웃돈 기업들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스튜어트 비비스 밴티지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오늘의 증시 상승 요인은 실적"이었다며 "소비세 인상 등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았던 상황에서 예상을 웃돈 결과들은 큰 호재"라고 전했다.
전일 장 마감 후 기대 이상의 순익을 공개한 닛산자동차가 1.84% 뛰었고 센서 제조업체 키엔스도 호실적에 3.03% 급등했다.
이날 오전 공개된 경제지표는 소매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일본 통계청은 지난달의 가계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석 달 연속 위축세는 이어갔지만 전달의 8.0% 감소에서 크게 개선된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패스트리테일링(2.01%), 프론트리테일링(1.88%), 이온(0.59%), 다이에(1.35%) 등이 모두 올랐다.
반면 이날 장 마감 후 실적발표를 앞둔 노무라홀딩스(-0.65%)와 혼다자동차(-0.83%)는 하락했다.
◇中증시, 연중 최장 랠리..연고점도 경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5.24포인트(0.24%) 오른 2183.19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는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들어 가장 긴 랠리이기도 하다.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지만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며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장하이둥 터본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며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거래 연계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은행주들을 중심으로 매기가 몰리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최소 두 달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항저우 등 일부 도시에서 대형 주택에 대한 구매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힌 점 역시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업종별로는 상하이푸동발전은행(0.30%), 초상은행(0.45%), 중국은행(0.74%) 등 은행주가 강세였던 반면 폴리부동산그룹(-0.63%), 천진부동산개발(-0.82%), 내몽고화업부동산(0.17%) 등 부동산주는 혼조였다.
이 밖에 중국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사 네 곳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는 소식에 중국소프트웨어기술서비스(6.4%) 등 기술주가 눈에 띄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만, 나홀로 '하락'..홍콩, 본토따라 '상승'
대만 증시는 이날에도 나홀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8.30포인트(0.30%) 떨어진 9391.88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TSMC(2.06%), UMC(-1.35%), 난야테크놀로지(-5.90%) 등 반도체주가 혼조세를 AU옵트로닉스(-4.32%), 한스타디스플레이(-2.09%) 등 LCD 관련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23분(현지시간) 현재 전날대비 193.63포인트(0.79%) 상승한 2만4622.26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거래소가 전일에 이어 3%대의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홍기부동산개발(2.78%), 항기부동산개발(2.46%), 신세계개발(1.73%) 등 부동산주도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