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삼성물산(000830)이 현대건설을 제치고 9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는 31일 전국 건설업계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14 시공능력평가 결과, 토목건축공사업에서 삼성물산이 13조120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토목건축공사업 시평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9년 만이다.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 프로젝트, 중국 서안반도체 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발전소 건립 등 해외공사 실적 증가로 현대건설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2위는 지난해 1위
현대건설(000720)이 자리했다. 3위는 두 단계 상승한 포스코건설이 차지했으며, 대우건설은 전년보다 2단계 하락한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4위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와 합병하며 올해 10위로 급등했다. 지난해 9위로 10위권을 유지했던
현대산업(012630)개발은 올해 13위로 밀렸다.
올해 종합건설업 중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 총액은 212조7000억원 규모로 전년 215조2000억원보다 감소했다. 이는 공공건설공사 실적감소, 건설경기 침체 지속, 해외공사 채산성 하락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시평에서는 현대건설이 사상 첫 10조원을 돌파하며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현대건설은 지난해 9조30000억원보다 늘어난 10조485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발전소, 베트남 몽주엉 화력발전소 공사 등 해외 플랜트 건설 수주 증가 등 해외시장 진출에 따라 실적이 약진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8조9804억원으로 2위에 자리했으며, 삼성물산(8조9764억원)이 3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토건분야에서 삼성물산이 8조4885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포스코건설이 5조9422억원, 현대건설 5조906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토목 분야에서 역시 삼성물산이 2조6668억원으로 최고 실적을 올린 가운데 현대건설 2조6078억원, 대림산업 1조5047억원을 기록했다.
건축 분야도 삼성물산이 5조8218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포스코건설(4조6980억원), 대림산업 1조5047억원 순으로 높은 실적을 남겼다.
산업·환경설비 분야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7조6276억원으로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대림산업(4조187억원), 현대건설(3조795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조경 분야는 호반건설(603억원), 현대산업개발(513억원), 포스코건설(414억원) 순으로 높은 실적을 보였다.
이번 시공능력평가 대상은 총 5만3702개사로 ▲종합건설업 1만82개사 ▲전문건설업 3만3457개사 ▲기계설비고사업 5496개사 ▲시설물유지관리업 4667개사 등이다.
주요 공종별 공사실적으로는 ▲도로·교량 현대건설 ▲댐 삼성물산 ▲항만 현대건설 ▲철도·지하철 삼성물산 ▲상·하수도 포스코건설 순이였으며, 건축업종 중에서는 ▲주거용건물 대우건설 ▲광공업용건물 포스코건설 등의 순으로 높은 실적을 보였다.
건설업체 시평제도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해 매년 7월 말 공시한다.
조달청의 등급별 유자격자명부제도 및 중소업체 보호를 위한 도급하한제도의 근거 등으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