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25억달러로, 3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우리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둔화가 확대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정부는 조만간 중국 수출확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4년 7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한 484억2000만달러, 수입은 5.8% 오른 459억달러를 기록해 총 25억2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30개월째 흑자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 없다. 중국에 대한 수출둔화가 3개월째 이어졌기 때문이다. 산업부 자료를 보면 대(對) 중국 수출증가율은 지난 4월 2.3%를 기록한 이후 내리 감소세다.
같은 시기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에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2월에 49억9000만달러를 찍은 이후 5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대(對) 중국 무역수지(잠정치)는 26억달러를 기록해 30억달러 무역수지 흑자 마지노선까지 깨졌다.
정부는 선진국 경기회복 바람을 타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고, 주력 수출품인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철강 부문도 선전했지만, 중국이 우리나라의 가장 큰 수출시장이라는 점에서 대(對) 중국 수출부진은 우려스러운 대목.
◇2014년 1월 이후 대(對) 중국 수출·입증가율과 무역수지 추이(자료=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6.1%를 차지했다"며 "3개월 연속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40.6%)와 철강제품(13.8%) 수출은 늘었지만 석유화학제품(-5.9%)과 선박(-77.8%) 등은 감소했다. 수입에서는 철강제품(16.0%)과 비철금속제품(9.5%) 수입이 호조를 보였지만 중전기기(-60.1%)와 산업기계(-12.5%) 등은 줄었다.
권평오 실장은 "우리의 대(對) 중국 수출 중 47%가 가공무역형 원부자재(중국이 우리나라에서 원부자재를 수입해 가공한 후 제3국에 수출하는 형태)인데 중국의 수출이 5월까지는 감소세였다"며 "석유화학제품은 중국이 자국 내 생산설비를 늘리면서 수입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이르면 8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중국 수출확대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중국의 석유 생산시설 확충 영향은 오래 가겠지만 우리의 원부자재 수출을 늘리는 노력도 추진하면서 중국의 소비재 내수시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빠르면 8월, 늦어도 9월까지는 관계부처 합동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WTO 통계를 봐도 우리나라의 수출은 나쁘지 않고 하반기에는 미국과 EU 등 선진국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수출이 지속적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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