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선거 참패 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 중인 가운데, 천정배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당의 근원적인 계파문제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 고만고만한 계파의 수장들이 나서서 서로 견제하고 경쟁하는 구도가 되면서 당이 표류했다"고 지적했다.
천 전 의원은 1일 교통방송 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여 년간 계파정치의 폐해는 극에 달해 있고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의 낡고 비민주적인 기득권이 날로 강화돼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02년 '노무현 바람'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국민참여경선을 도입 후, 당이 계파 간 갈등과 담합 구조가 고착화 되면서 자기개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News1
천 전 의원은 "현재 새정치연합의 모습이 총체적으로 국민이 열망하는 개혁정치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는 것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쇄신 가능성에 대해서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그는 "지난 10여 년 동안 당이 늘 침체와 패배를 거듭했고, 여러 세력과 정치인들이 당을 책임져왔다"며 "만성적이고 관행적으로 '환골탈태하겠다, 새롭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전 의원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호남에서 당선된 것과 관련해 "호남 정치의 개혁과 복원이 절실히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당이 가진 '계파정치', '무기력', '침체' 등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작동하고 있는 곳이 호남"이라며 "당의 공천만 받으면 되던 상황이 호남 정치를 굉장히 침체에 빠지게 하고 기득권에 머물게 했다"고 분석했다.
천 전 의원은 아울러 당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고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